따사로운 봄빛이 싱그러움을 더해주는 계절이다.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가는 자연에 편안한 마음으로 한번쯤 눈을 돌리고 발걸음을 내딛노라면 잠시나마 시름이 씻어질듯 하다.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서는 가족여행은 어떨까.
지역자치단체들이 마련한 풍성한 지역축제가 어쩌면 이러한 나들이에 사뭇 어울릴듯 하다. 봄기운과 함께 맑은 하늘을 배경으로 펼쳐질 화순군 고인돌축제를 비롯, 구례군 남악제, 담양군 죽향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지역축제들을 미리 살펴본다.

▲구례 지리산 남악제(南岳祭)〓19일~22일에 걸쳐 구례군 화엄사 집단시설지구와 구례읍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19일 오전 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리는 지리산 야생화 압화전시회를 시작으로 나흘간 각종 기념식과 문예·체육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부대행사로 펼쳐지는 제15회 지리산녀 선발대회(20일), 제3회 구례군수기 전국패러글라이딩 대회(20일), 제25회 남도국악제(21~22일) 등 현대와 전통적인 볼거리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이벤트들이 마련돼 관광객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섬진강 은어, 섬진강 참게장, 지리산 산채정식, 지리산 흙염소 등 구례군의 특색을 듬뿍 느낄수 있는 전통적인 먹거리들이 등장, 봄철 입맛을 돋우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듯 하다.
이밖에도 향제줄풍류공연, 궁도대회, 씨름대회, 남악제례 등 전통공연과 예법, 그리고 관광객들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행사들이 마련될 예정이다.
구례군과 제전위원회는 “이 행사는 신라때 부터 1천500여년을 이어온 전통있는 행사로 지리산 노고단에서 하늘과 산에 제사를 올리고 국가와 국민의 안녕을 기원했던 행사”라며 “모두가 함께 이 행사를 즐기며 옛것을 배워가는 장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문의처〓(061)780-2225.

▲화순 고인돌축제〓25일~27일까지 3일간에 걸쳐 개최되는 고인돌축제는 행사 첫날 저녁 8시30분 화순 공설운동장 주무대에서 MBC의 축하쇼를 시작으로 그 서막을 연다.
매년 10월말부터 11월초에 4일간에 걸쳐 치러진 화순운주대축제 행사가 타지역 축제행사와 행사 일정이 겹치고 기상이변 등으로 매년 초겨울의 추운 날씨 속에 행사가 개최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4월로 앞당겨 행사명을 고인돌축제로 바꿔 열게 됐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는 26일엔 읍면 체육경기를 비롯해 민속경연, 노인게이트볼 대회, 댄싱경연, 어울마당 등 다채로운 전통공연과 체육행사가 잇따라 계획돼 있다. 27일엔 전국애견·경견 전람회가 개최돼 애견애호가들의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보이며 세계유산고인돌발굴 보고회, 현대무용단 공연, 국악공연, 노래자랑 등으로 이어지는 주민 및 관광객들의 참여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밖에도 고인돌 축조과정 체험장과 원시수렵활동 체험, 빗살무늬토기 및 토우만들기 원시 뗏목타기, 봄 나물캐기 경연 등 부대행사가 마련돼 여흥을 돋워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백아산과 안양산 자생 철쭉꽃이 만발하는 시기에 맞춰진 이번 축제는 싱그러운 봄기운을 듬뿍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행사문의처〓(061)370-1224.

▲담양군 대나무축제〓대나무를 테마로 한 담양군 `대나무 축제'가 오는 5월 2~5일 담양읍 죽물박물관과 담양천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는 5천여평의 대숲을 거니는 대나무 삼림욕과 온 가족이 함께 대자리와 대바구니를 만들어 보는 체험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체험행사로는 대나무 활을 쏘고 굴렁대를 굴리며 바구니로 물고기 잡기 등 추억을 되살리면서 재미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대금과 피리 등 대나무 악기만 등장하는 `대나무 악기 소리제'에는 몽골의 전통 대나무 악기도 선보여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로 선정된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달리고 2만여평의 유채꽃 단지에서 죽마(竹馬)를 타거나 영산강 상류 담양천을 대나무 뗏목으로 가로지르는 체험도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죽순과 대통밥, 대통술 등을 맛보며 싼 값에 죽제품을 구입하는 재미도 쏠쏠할 전망.
대나무 제품이라면 무엇이라도 출품이 가능한 죽제품 공모전과 대숯 공예전, 대나무 조형물 전시 등 볼거리도 풍성하다.
최형식 담양군수는 “이 축제는 대나무를 테마로 한 전국 유일의 축제”라며 “대나무처럼 푸르고 곧은 우리지역의 선비정신과 대나무의 정취,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가 어우러져 관광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축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문의처〓(061)380-3224.
/金廣在기자 gj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