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로 뒤덮인 삭막한 도시에선 대나무를 군불에 휘어 만들어 타던 스키의 낭만을 맛볼 수 없다. 하지만 몇년전부터 광주·전남지역에 눈썰매장들이 생겨 추억과 동심을 부르고 있다. 겨울방학을 맞은 자녀들의 손을 잡고 모처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보면 어떨까. ＜편집자 주＞
◇적기 맞은 눈썰매장
광주·전남지역에는 올초부터 강추위와 함께 폭설이 쏟아졌으나 지금은 추위가 한풀 꺾여 눈썰매장을 찾기에 안성맞춤이다.
눈썰매장은 말 그대로 눈썰매용 전용 슬로프가 있어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다.
짜릿한 속도감으로 추위를 날리는 눈썰매, 오손도손 가족끼리, 연인끼리 은빛 설원을 내달리면 금세 어린 시절의 개구장이가 되고 만다. 이 순간 만큼은 온 세상이 내 것인 셈이다.
눈썰매장은 전국적으로는 300여개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에도 8~9개가 운영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눈썰매는 특별한 기술이나 장비, 복장이 필요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다만 눈에 젖지 않도록 방수가 잘되는 옷과 장갑만 있으면 된다.
눈썰매는 크게 플라스틱 바가지형과 에스키모의 개썰매를 변형한 스키 썰매, 고무튜브를 이용한 튜브 썰매 등으로 나뉜다.
1ｍ 길이의 눈썰매가 대부분의 눈썰매장에서 이용하는 가장 대중적인 썰매. 스키썰매는 최고 시속 40㎞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데 두 개의 플레이트와 의자로 돼 있다. 튜브썰매는 스키썰매에 비해 속도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승차감과 안정감이 뛰어나다.
◇안전 수칙과 썰매 타는 요령
특별한 요령은 없지만 반드시 주의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눈썰매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운동신경이 덜 발달한 어린이들이 주로 타기 때문에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썰매 타는 요령은 먼저 장갑과 운동화를 신고, 쓰고 있던 안경과 모자를 벗은 다음 썰매의 3분의 2지점에 앉아 끈을 당겨 잡는다.
이어 무릎을 굽혀 발바닥이 표면에 닿도록 하되 종착지점까지 가는 도중 발을 떼면 썰매에서 이탈, 부상할 위험이 높다.
중간 지점에서 넘어졌을 땐 뒤에서 오는 사람과 충돌하지 않도록 빨리 일어나 썰매와 함께 피하는 것이 좋다.
◇이용 안내
이용요금은 대체로 어른 6~7천원, 어린이 5~6천원 선이며 단체의 경우 약간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광주·전남지역 눈썰매장들은 야외풀장, 대형 세미나실, 주말농장, 어린이 놀이공원 등 부대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종합관광농원이 대부분이다.
축구, 족구, 농구, 배구 등을 즐길 수 있는 운동장과 등산로 등도 마련돼 있다.
/崔景鎬 기자 squeez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