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 가족 나들이는 장성 백암산 오색 애기단풍과 함께 하세요.''
홍길동의 고장 장성군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백양사 일대에서 `제7회 장성백양단풍축제''를 개최한다. `느낌! 오색단풍! 그리고 감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국립공원 백암산 오색단풍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영화 민속촌, 홍길동 생가터, 동학혁명 승전기념공원 등 문화자원과 연계한 `관광 장성''의 이미지를 부각시킨다.
장성 백양단풍은 인공이 가미되지 않은 자생단풍으로 백암산 정상의 회백색 바위와 백양사 비자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53호), 고개를 떨군 채 매달려 있는 홍시감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이곳의 단풍을 `애기단풍''이라 하는데 단풍잎의 크기가 어른 엄지손톱부터 어린아이 손바닥만 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번 주말에는 오색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백암산과 천년 고찰 백양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성으로 달려가 보자.
백암산 황매화야 보는 이 없어/ 저 혼자 피고진들 어떠하리만
학바위 기묘한 경 보지 않고서/ 조화의 솜씰랑은 아는체 마라
－노산 이은상－
노산의 싯구에서 느낄 수 있듯 장성에 위치한 백암산의 봄과 가을은 호남의 어느 산보다 으뜸이다. 진녹색의 물감을 풀어놓았다가 어느새 진홍색으로 갈아입은 듯한 백암산의 변신은 자연의 위대함마저 느끼게 한다.
가을이 되면 빨갛고 노란 형형색색의 단풍이 말그대로 선경이다. 굳이 백암산에 오르지 않고 백양사 주변의 단풍만 봐도 경탄을 자아내지 않을 수 없다. 백암산 단풍은 사람의 손이 닿지않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단풍도 천연 그대로의 자연색이라는 것이 자랑이다.
백암산은 해발 741.2ｍ의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내장산, 입암산 줄기와 연결돼 있으며 남서쪽으로 뻗은 노령산맥을 타고 내려가다 호남평야에서 솟아오른다.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비자나무숲은 백암산의 자랑이며, 사시사철 푸른 빛깔을 곱게 유지하고 있는 비자림은 진한 수향을 내뿜어 향긋함과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구충제나 감기약 등 약재로 쓰이는 비자나무는 백양사 주위를 둘러싸 숲을 이루고 있다.
백양사와 백암산은 예로부터 `대한 8경''으로 불렸고 `남금강(南金剛)''이라는 애칭이 붙기도 했다. 특히 쌍계루, 운문암, 영천암, 약사암, 감로천, 대웅전, 비자림, 비림, 용수탕, 천진암, 청류암, 봉황대 등은 `백양 12경''으로 꼽혀 백양사와 백암산 관광의 필수코스로 여겨진다.
백양사 동쪽으로 약수천을 따라가면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금강폭포가 있으며, 백학봉 중턱엔 신비의 천연자연굴인 영천굴이 있어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유혹한다. 특히 이곳 영천굴에서 솟아오르는 자연 약수가 일품이다.
백암산의 등산코스는 크게 백양사-꼭두재, 백양사-운문암, 약사암-백양사가 있다. 가벼운 산행코스로는 백양사-백학봉-구암사-덕흥리-백양사를 잇는 12㎞(4시간 소요), 백양사-운문암-상왕봉-백학봉-백양사를 연결하는 13㎞(4시간 20분 소요)코스가 있으며 청류암에서 사자봉-상왕봉-백학봉-백양사로 이어지는 코스도 있다. 이 코스의 소요시간은 약 5시간이며 길이는 14㎞.
/崔景鎬 기자squeez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