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연장 12회 승부가 실책에 무너졌다.

KIA 타이거즈가 8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연장 12회 승부 끝에 0-1 패를 기록했다.

선발 황동하를 시작으로 정해영-곽도규-장현식-전상현이 11이닝을 실점 없이 버텨냈지만 12회 1사 1루에서 2루수 홍종표의 실책이 나오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결국 실책으로 위기를 맞은 KIA는 황재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내줬고, 12회까지 계속됐던 ‘0’의 행진이 마감됐다.

황동하가 6이닝 무실점 9K의 호투로 KT 쿠에바스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승부를 펼쳤다.

1회 1사에서 볼넷을 허용했던 황동하는 장성우를 상대로 좌익수 플라이를 잡으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오재일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3루, 황동하는 김민혁을 3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1회를 끝냈다.

2회에는 첫 타자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였다. 3회에도 심우준과 로하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는 등 황동하가 세 명의 타자만 상대했다.

황동하는 4회 1사에서 오재일에게 중전안타는 맞았지만 김민혁과 황재균의 방망이를 연달아 헛돌게 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5회 신본기에게 우전 안타는 맞았지만 이번에도 2개의 탈삼진을 추가한 황동하. 6회 첫 타자 강백호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면서 9K를 찍었다.

황동하는 이어 장성우와 오재일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6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의 인생투를 기록했다.

황동하는 또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6개에서 9개로 늘렸지만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0-0에서 등판을 마무리했다.

7회부터는 KIA의 불펜이 가동됐다.

정해영이 7회 부상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서 2사에서 배정대에게 중전안타는 맞았지만 신본기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8회에는 곽도규가 나와 탈삼진 하나 곁들인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9회에는 장현식이 장성우-오재일-김민혁을 범타로 돌려세웠다.

투수들이 굳게 마운드를 지켜줬지만 KIA가 1점을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연장승부로 돌입했다.

10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이 탈삼진 2개를 더하면서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10회말에도 득점에 실패한 KIA, 11회에는 전상현이 등장해 탈삼진 2개를 더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11회말에는 1사에서 김도영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면서 관중석이 뜨거워졌다. 하지만 나성범과 홍종표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김도영의 발이 묶였다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로 접어들었다.

다시 또 마운드에 오른 전상현이 장성우를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재일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대타 문상철이 나왔고, 전상현이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느리게 바운드 된 공을 잡은 박찬호가 2루로 송구하면서 투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공을 잡은 2루수 홍종표가 무리하게 1루로 송구를 했고, 공이 뒤로 빠지면서 타자주자가 2루로 향했다.

그리고 전상현이 황재균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으면서 0의 균형이 깨졌다.

12회말 마지막 공격, 주자는 나갔지만 득점은 없었다. 1사에서 한준수가 우규민을 상대로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타자들을 모두 소진한 만큼 투수 김기훈이 대주자로 나가기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박정우가 9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기록했고, 선행주자가 아웃됐다. 그리고 박찬호의 우익수 플라이 아웃이 나오면서 연장 승부는 0-1, 패배로 마무리됐다.

◇광주전적(8월 8일·연장 12회)

KT 000 000 000 001 - 1

KIA 000 000 000 000 - 0

▲승리투수 = 김민수(4승 2패) ▲세이브투수 = 우규민(2승 1패 1세이브)

▲패전투수 = 전상현(5승 5패 7세이브)

▲결승타 = 황재균(12회 2사 2루서 좌중간 안타)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