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왼손’에 초점을 맞춰 초반 싸움에 나선다.

KIA는 2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2024 개막전을 치른다.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유격수)를 톱타자로 해 김도영(3루수)을 테이블 세터로 배치했다. 이어 소크라테스(좌익수)를 3번 타자로 해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와 클린업트리오를 구성했다. 이어 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으로 6~9번을 짰다.

나성범의 부상 변수 속 시범경기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았던 황대인과 착실하게 1루 준비를 했던 이우성을 동시에 활용하기 위한 라인업.

이 감독은 “황대인, 이우성 그리고 외야수들 컨디션 체크해 가면서 이우성을 1루로 쓰기도 할 것이다”며 “개막전 2경기에서 키움 좌완투수, 주중 3연전에서 롯데 반즈가 나올 것 같아서 우타자를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업트리오 구성을 놓고 고민을 했던 이 감독은 소크라테스-최형우-김선빈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도영이를 3번으로 내릴까 아니면 2번에 둘까 고민을 많이 했다. 컨디션 좋은 선수들 모아놓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다른팀에서도 그렇고 초반에 어떻게 풀어나가느갸가 중요하다. 이런 부분에서 개막 2연전과 롯데 첫날까지 생각해 엔트리를 짰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해줘야 할’ 최원준에 대한 믿음도 보여줬다. 최원준은 시범경기에서 0.074의 타율에 그치면서 우려를 샀다.

이 감독은 “후라도한테 잘 쳤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다. 본 게임에 잘 치기 위한 연습을 많이 하는 선수다. 매년 150안타 이상 쳤던 친구라 잘해줄 것이라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을 선택한 이범호 감독은 박정우는 차분하게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빠른 발과 강한 어깨가 강점인 박정우는 지난 시범경기에서 14타수 5안타, 타율 0.357을 찍으며 어필 무대를 펼쳤다.

이 감독은 “개막 후 3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왼쪽 투수 2명이 나오는 상황이기도 하고, 포수를 데려가기 위해서 개막 엔트리에서 뺄 수밖에 없었다. 포수 자리에서 중요한 상황이 오면 대타 찬스를 써야 할 것 같다. 선취점도 중요하고, 추가점도 중요하다”며 “지금 엔트리에서 넣었다가 투수 등록에 맞춰서 빼면 10일 동안 활용할 수 없다. 컨디션도 좋고, 쓰임새도 많다고 코칭스태프가 판단하고 있으니까 빠른 시간 안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감독으로 새 출발을 앞둔 이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가겠다는 각오다.

그는 “플레이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나는 상황에 따라 한두 명 바꾸고, 투수 바꾸는 부분에서 역할을 하면 된다. 큰 틀은 선수들이 플레이 하는 부분에서 맞춰서 운영할 것이다. 데이터 분석에 따라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선수들을 투입하고, 상대전적에서 강한 선수로 최대한 맞춰 움직이겠다”며 “상황에 따라 긴장도 될 것이고 몇 초 안에 선택해야 한다. 거쳐 가야 하는 과정이고 그렇게 하면서 나도 성장할 것이다. 몇 경기 치르고 나면 경기하는 게 잘 보일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