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김 산업 진흥구역에 있는 김 어가가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 2종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동시에 획득했다.

신안군은 압해읍 대천리에 있는 31.5㏊ 규모 지주식 김 양식장이 최근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인 MSC(해양관리협의회)와 ASC(수산양식관리협의회) 인증을 동시에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MSC와 ASC가 공동으로 개발한 지속가능 해조류 국제인증이다. 독립된 심사기관이 엄격한 절차와 표준에 따라 심사를 진행하며, 인증을 유지하는 것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증 유효기간은 3년이다.

국내 김 어가가 친환경 수산물 국제인증 2종을 한 번에 획득한 건 처음이다. 앞서 장흥 김 양식장은 국제인증 2종 가운데 ASC 인증 1개를 받았다.

신안군은 지난해부터 김 양식장의 국제인증 2종 취득을 추진해왔다.

신안 김 양식장 모습.<광주일보 자료사진>

지도읍 어의리에 있는 137㏊ 규모 부류식 김 양식장도 국제인증 2종 취득을 진행하고 있다.

신안군이 획득한 MSC와 ASC 인증은 각각 자연산과 양식산 수산물의 지속가능성과 이력을 보장하는 친환경 상표이다. 수산물 생산 활동이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수산물 생산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국제인증제도이다. 수산물을 수입하는 해외 대형 유통업제가 주로 요구하는 인증이다. 이들 국제인증 상표를 단 수산물은 다른 상품보다 납품가가 15%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국제 비영리단체 해양관리협의회(MSC·Marine Stewardship Council)는 수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지속가능 어업규격을 제정하고 책임 있는 관리를 인증하는 상표를 부여하고 있다.

2010년 네덜란드에 설립된 비영리단체 양식관리협의회(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는 해조류를 포함한 양식 수산물 10종에 대한 인증 상표를 주고 있다.

신안군은 오는 25일 군청에서 국제인증서 수여식을 열 계획이다.

이날 인증서 수여식 행사와 함께 인증확대를 위한 관계기관 간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앞으로 국제인증을 확대 추진할 방침이다.

신안군은 앞으로 지역 김 어가에 4500만~6000만원에 달하는 국제인증 비용의 80%까지 지원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수산물의 지속가능한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인증은 1990년대 유럽에서 시작했는데, 최근 들어 국내외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김 어가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국제인증 획득을 적극적으로 돕고 ‘수출김 전용단지’와 ‘김 산업 진흥구역’ 등 신안만의 김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원책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에는 504어가가 9601㏊에 달하는 김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김 가공공장은 29곳(마른김 23곳·조미김 6곳)이 있다. 지난해 김 어가들은 물김 5만9500t을 생산하며 53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안군은 지난 3월 5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 김산업 진흥구역(1118㏊)에 지정되기도 했다.

/신안=이상선 기자 ss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