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인 김승남 의원의 강한 3선 도전 움직임에 맞서겠다고 나선 후보군이 두텁치 않은 모양새다.

현재로서는 김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게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재선 의원으로서의 잇점은 물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의정활동이나 전남도당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다져놓은 탄탄한 조직 기반 등으로 3선을 위한 경쟁력은 갖췄다는 것이다.

문제는 최근 불거진 우주발사체 단 조립장의 순천 결정과 관련, 지역 국회의원으로서 핵심 현안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데 따른 정치력을 지적하는 여론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고흥에 우주발사장인 나로우주센터가 있고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로도 지정됐고, 우주발사체 국가산단으로도 선정된 상황에서 관련 시설 집적화를 위한 앵커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고흥을 외면한 것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선 지역구 국회의원이 중앙 정치권에서 현안을 챙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고흥에서는 발사체 단 조립장의 순천 선정 이후 재경고흥군향우회, 고흥군번영회 등과 상경 집회 등을 벌이는 등 지역의 반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역 최대 현안에 대한 적절한 해법을 누가 제시하느냐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흥의 경우 전체 인구(6만 1615명)의 43.5%인 2만6790명이 65세 이상 노인이다. 노인 인구 비율이 40%를 넘긴 지역은 전남에서 유일하다. 노인 인구 비율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대로라면 지역 소멸의 위기를 가장 먼저 맞닥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게 지역 정서다.

김 의원에 맞서 민주당 공천을 노리는 인물은 한명진 전 방위사업청 차장 정도다.

한 전 차장은 방위사업 등 지역 현안에 밝은 전문가임을 강점으로 내세우면서 주민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한 전 차장은 보성 출신으로 행정고시(31회)를 통해 기획재정부 정책기획관과 방위사업청 차장을 지낸 경제관료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순천대 석좌교수를 맡아 인지도 알리기에 나서는 한편, 본격적인 지역 표심 다지기를 펼치고 있다. 국민의 힘에서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이 본선에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고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여당 전남도당위원장으로 지역구를 돌아다니며 여당에 지역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할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민심 공략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은 지역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늘리면서 고흥이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역의 목소리를 적극 알리는 대변자가 되겠다며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