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2023시즌 준비에는 밤낮이 없다.

KIA 타이거즈는 미국 애리조나 투싼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위한 담금질을 하고 있다.

실전에 앞서 KIA는 오전에 집중적으로 훈련을 전개했다. 점심 이후에는 그라운드 훈련이 종료되면서, 엑스트라조가 떠나는 오후 2시 정도가 되면 경기장이 텅 비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훈련량이 많아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오후 웨이트로 몸을 키운 선수들은 저녁 훈련도 잊지 않았다.

KIA는 박찬호를 기점으로 고참들로 구성된 A조와 신예 B조로 나눠 야간 훈련을 진행했다.

격일로 조를 나눠 야간 훈련이 진행됐지만 늘 예정된 인원을 넘어 경기장이 북적 북적 거렸다. 덕분에 공을 하나라도 더 치기 위해 선수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기도 했다.

타격 훈련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주간 훈련 때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기 위해 방망이를 든 선수들 사이에서 김도영은 수비를 더하기 위해 글러브를 챙겨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이적생’ 주효상은 “해야 한다. 야구 잘하기 위해서 해야 한다”고 ‘개근생’을 자처했고, 홍종표도 “몰래 왔다. 야구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크라테스는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훈련’이라며 야간 스윙을 했다.

예외 없는 훈련에도 소크라테스는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고 ‘홈런 내기’도 하면서 동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내기에서 진 소크라테스는 동료들에게 커피도 대접했다.

경기장만 야간 훈련의 무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KIA 관계자는 “숙소 주차장에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선수들을 자주 볼 수 있다”며 밤낮을 잊은 선수들의 훈련 열기를 전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