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이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로 5위에 반 걸음 남았다.

KIA 타이거즈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6차전에서 박동원의 18호포로 극적인 4-3 승리를 거뒀다.

KIA가 승리를 거뒀지만 역시 우승팀 SSG 랜더스를 상대한 NC 다이노스도 6-1로 이기면서 두 팀은 1.5경기 차를 유지했다. 7일 KIA가 KT전에서 승리하면 5위가 확정된다. KIA가 지더라도 NC가 패하면 5위 싸움이 KIA의 승리로 끝난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던 임기영이 다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시작이 좋지 못했다.

초구에 선두타자 홍창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고 박해민과 서건창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1실점을 했다. 채은성의 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아냈지만 오지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면서 0-2가 됐다.

임기영은 김민성, 이재원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1회 위기를 넘겼다. 2회 시작도 헛스윙 삼진. 이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으면서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홍창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자 바로 불펜이 가동됐다.

김기훈이 마운드에 올라 박해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2회를 끝냈다.

김기훈은 4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면서 3.1이닝 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중간 싸움을 해줬다.

그리고 LG 선발 이지강에 막혀있던 KIA 타선이 4회말 반격에 나섰다.

2사에서 최형우가 우측 2루타로 나갔고, 김선빈의 볼넷이 이어졌다. 그리고 황대인의 타구가 1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1타점 적시타가 됐다.

추가 득점에는 실패한 KIA, 6회 최형우가 다시 2루타로 문을 열었다.

김선빈의 땅볼로 1사 3루가 됐고 황대인의 우전안타가 나오면서 승부가 2-2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어 박동원의 타구를 잡은 투수 송승기의 2루 악송구가 나오면서 KIA의 득점 기회가 이어졌지만 아쉽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경기 막판은 ‘한 방’ 싸움이었다.

7회초 이준영이 채은성에게 솔로포를 맞으면서 2-3. 선두타자 나성범이 살아나간 7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KIA가 8회말을 맞았다.

1사에서 황대인이 우전안타를 때리자 김도영이 대주자로 투입됐다. 그리고 김도영이 2루 베이스를 훔치면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박동원이 백승현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포크볼을 좌중간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4-3을 만들었다.

그리고 8회 1사에서 일찍 마운드에 올랐던 마무리 정해영이 1점의 승부를 지키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송찬의를 삼진으로 잡은 뒤 1루수 류지혁의 좋은 수비로 이영빈을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김민성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플라이로 승리를 완성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그리고 정해영의 승리가 기록됐다.

역전 결승 홈런을 장식한 박동원은 “중요한 경기 짜릿한 역전승 해서 기분이 좋고 승리에 또 제가 도움이 됐다는 게 기분 좋다”며 “어떻게든 출루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실투가 왔다. 최근에 백승현에게 (1타점 2루타를) 쳤기 때문에 생소하지 않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팽팽했던 승부,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지만 KIA 선수들은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하면서 승리를 만들었다.

박동원은 “아쉬운 타구가 많이 나왔다. 안타 될 수 있는 타구들이 잡히고, 다들 아쉬워했는데 자기 할 것 열심히 하고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집중을 하고 있었다. 공격에서 기분 좋아서 수비 기분 좋게 나갔다. 정해영 믿고 아웃카운트 3개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 만했다”며 “(김)민성이 형이 잠실에서부터 타이밍이 좋아 보였다. 어제도 장타 맞고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언급했다.

한편 극적인 순간 도루로 상대 배터리를 흔든 ‘막내’ 김도영은 “그린라이트였다. 오늘만 산다는 생각으로 뛰었다”고 도루 순간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