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추진중인 국립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건립 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 추진된다. 또 사업비 증액으로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광주도시철도 2호선 사업의 예산도 내년 국비에 일부 반영됐다.

25일 전남도에 따르면 해남군 삼산면 평활리 337-20번지 일대 3.0㏊에 조성키로 했던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건설사업이 이날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 내년부터 본격 착공에 들어간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농작물의 효율적 재배 방법과 기술, 방제 기술 등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기후에 맞춰 재배하기 적합한 작물 등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조성 사업비는 500억원 이상으로, 국비 300억원 이상이 지원되는 신규 사업의 경우 기재부의 예타대상사업과 조사(한국조세재정연구원)를 거쳐 진행된다.

전남도는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 조성사업이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정부 예산안에 기본·실시설계비 21억원(국비)이 반영돼 내년부터 건립 공사를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민들 입장에서는 기후변화 관련 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정보를 지원받게돼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다.

센터는 전국 자치단체별로 차이가 있는 미세한 지역별 기상변화에 대응, 농산물 재배 적지를 점검하고 효과적인 병충해 방제 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기상재해 대비 등 지속가능한 환경친화적 농업 정책과 연구지원도 총괄한다. 또한, ‘2050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른 농업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관리 등 재생에너지원 확충을 위한 정책지원 역할도 맡는다.

전남도는 기후변화대응센터 유치에 따른 생산유발효과가 약 8722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부가가치 유발효과 3896억원과 취업유발효과 1만426명의 취업유발효과와 7445명의 고용유발효과 등도 예상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전남도가 최초로 정부에 제안, 사업을 유치하고 예타 통과로 이어지는 성과를 이뤘다”며 “농생명산업의 중심인 전남이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는 대한민국 농업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 예산도 내년 국비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와 물가 상승 등의 요인으로 애초 계획했던 건설 사업비가 크게 증가한데다 국비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의 적정성 평가를 통과하면서 광주시가 요청한 내년도 국비 예산 반영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전남대병원이 신청했던 새 병원건립 사업은 이날 기재부 예타에서 탈락했다. 용도지역 상향 등 도시계획시설 변경 등 행정절차를 미처 마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주시가 이달 중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안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 달까지 관계기관 협의·주민 의견 청취 등의 행정절차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광주시는 또 시의회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 중에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통해 입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역 사회는 물론 국민의힘 등 정치권에서도 지원 의지를 밝힌 만큼 행정 절차를 마치면 오는 11월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대병원은 2037년까지 1조 2146억원(국비 2760억원·자부담 9386억원)을 투입해 1, 2단계에 걸쳐 ‘미래형 뉴 스마트병원’을 건립할 계획이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