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광장에 퍼진 외침…“이제는 파면이다”
2024년 12월 21일(토) 19:47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광주집회

21일 광주시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파면 촉구집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첫 주말 광주시 5·18민주광장에는 “이제는 파면이다”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손발이 꽁꽁 얼어붙는 기온과 눈발이 휘날리는 날씨에도 광주시민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광장으로 또다시 발길을 옮긴 것이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과 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 21일 오후 3시 30분 광주시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민주광장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집회 참여자들은 “윤석열 탄핵”을 크게 외치며 추위를 날렸다. 종전 탄핵집회와 마찬가지로 떡과 핫팩 등을 나누고 쓰레기를 주우며 서로를 배려했다.

이날 집회는 ’파헤처락’을 주제로 진행됐다. ‘윤석열을 파면하고, 국민의힘을 해체하고, 내란 동조세력을 처벌하라’는 의미다.

이날 현장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민의힘을 비판하며 국민의힘 로고가 그려진 대형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오후 5시 18분에는 민주화를 위해 산화한 오월영령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임을 향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시민들은 “제대로 된 사과도 없이 관저에 틀어박혀 시간 끌기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보니 분노가 치솟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연단에 오른 광주고 학생회장 김준서군은 “지난주 탄핵안 가결은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결단이었다. 그런데 대통령은 이 탄핵안에 거부권이라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무시하고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며 “1980년 광주는 민주주의의 등불이었다. 함께 그 빛을 다시 밝히고 광주의 정신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글·사진=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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