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우거진 도심 공원에서 광주·전남 청소년들의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산하는 신명난 무대가 펼쳐졌다.

광주·전남 청소년들을 위한 종합 문화예술축제인 ‘제11회 광주·전남 청소년축제’가 지난 20일 광주시 동구 금남근린공원 특설무대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문별 기량을 겨뤘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 최고 실력을 갖추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청소년 팀의 무대로 진행됐다. 참가팀들은 댄스, 그룹사운드, 실용음악 등 부문에서 땀과 열정이 어우러진 무대를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공연팀과 소수 관객만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진 무대는 현장에서 대형 멀티비전으로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광주 동명고 댄스동아리 ‘비기닝 크루’의 열정적인 무대로 문을 연 축제는 비투씨(B TO sSi,문정여고), 효천댄스(효천중)의 무대로 이어지며 흥을 돋궜다.

그룹사운드 부문에 참가한 효천밴드(효천중)는 이채로운 연주를 선보였다. 여느 팀과 달리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이남 교사가 연주에 참가해 제자들과 화음을 연출하는 등 세대를 뛰어넘는 무대를 연출했다.

이남 교사는 “청소년축제는 청소년들이 재능을 선보이는 무대여서 뜻깊다”며 “학교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첨단고 학생들로 구성된 ‘전자현악 앙상블’은 전자현악기의 색다른 음색과 매력을 선사해 주목받았다.

팀의 리더인 채규영(3년)양은 “학교에서 예·체능 활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들이 많은데 코로나19로 우리들이 설수 있는 무대가 많지 않아 아쉬웠다”면서 “모처럼 관객과 만나는 무대가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어 ‘씨니 패밀리’, ‘꾸러기 밴드’, ‘블루멘콰르텟’, ‘유스필중주단’, ‘브룩치’ 등도 풋풋한 열정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2시간여 진행된 공연은 송원여자상업고등학생들로 구성된 ‘KJN 파워댄스팀’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청소년축제에서는 공연 행사와 ‘함께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라는 행사 취지를 살려, 행사 과정에서 청소년들의 즐겁고 안전한 생활을 독려하는 캠페인도 곁들여졌다.

광주·전남 청소년축제는 2012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2회 대회까지 광주월드컵경기장 일원에서 열렸고, 3회부터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금남근린공원 등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청소년축제는 문화·예술·체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이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로 광주일보사와 아시아문화가 주최하고 광주시, 전남도, 광주시교육청, 전남도교육청, 지역 주요 대학이 후원하고 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