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화학자가 되고 싶어요. 희귀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나노기술을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해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습니다. 희귀병이 걸리는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분광학이나 양자화학 등과 같은 물리화학도 공부해야 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은 작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아주 사소한 변화와 움직임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지금은 관련 서적이나 논문, 뉴스 같은 것을 친구들과 찾아보고 함께 연구하고 있어요.”

전남과학고 2학년 김지성(17)양이 최근 관심을 보이고 있는 분광학은 원자, 분자 또는 물질에 의한 빛의 흡수와 복사 스펙트럼을 측정해 물질의 성질을 분석·연구하는 분야다. 모든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과 배경을 알고 싶어하는 김양에게 어울리는 학문이기도 하다.

“전 도전을 즐깁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이상의 것을 할 수 있다’는 헨리 포드의 명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고요. 처음에는 ‘이게 과연 될까?’라고 반신반의했지만, 도전해보면 어느새 성숙해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제가 인재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도전을 즐기는 자세에 있는 것 같아요.”

순천대 영재원에서 3년을 보낸 김양은 각종 수학·과학 경시대회에 참여해 동상을 받고, 노벨 에세이 대회, 노벨캠프에서 시간을 보내며 도전해왔다. 지난해에는 10박 13일 간 미국에 건너가 CCNY대학의 글렌 코와치(Glen Kowach) 교수에게 무기화학을 배우기도 했다. 서툰 영어 실력이지만 열심히 질문하고, 답변을 받아적으며 실력을 키웠다.

“미국에서 공부한 뒤 앞으로 과학이 모두에게 친근해질 수 있도록 과학축전이나 각종 행사, 멘토링 등의 도우미로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후배들이나 과학을 배우고 싶은 학생들에게 안내해주는 역할도 해보고 싶어요.”

김양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좋은 환경에서 공부에 열중할 수 있게 해준 전남도와 도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앞으로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위치에 가기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전남도가 앞으로도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프로그램을 더 자주 실시했으면 하는 바람도 전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저를 지역인재로 선발해주신 만큼 진정한 인재가 되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아인슈타인이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한 번도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