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동안 광주 인재들의 텃밭이 돼 온 유은학원이 2021년 설립 100주년을 맞는다.

유은학원은 유은 최선진 선생이 1921년 광주사립호남보통학교를 설립하며 시작했다. 해방 이후 학교를 상업학교로 발전시켜 1947년 재단을 설립했다.

현재 광주동성고(옛 광주상고), 광주여상, 동성중, 동성여중으로 구성된 유은학원은 100여년 동안 학생 13만명을 배출했다. 또 동성고 야구부는 양현종, 김주형, 한기주, 김원중 등 많은 인재를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은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학원내 4개 학교 교장단(교장·교감)과 교직원, 동문회원 등으로 구성된 유은학원 100주년 기념사업회를 구성했다. 전직 교장단·교사 등 과거 유은학원에 몸 담았던 이들도 참여하고 있다. 유은학원 총동문회도 사업 지원 역할을 맡고 있다.

위원장은 조영선(60) 동성여중 교장이 맡았다. 조 위원장은 1981년 광주상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39년째 유은학원에서 근무 중이다.

“2021년 5월 유은학원 100주년을 맞은 뒤, 이어서 8월에 정년퇴직을 하게 됩니다. 100주년을 맞는 자긍심과 교직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교차하면서 감구지회(感舊之懷)의 심정입니다.”

조 위원장에 따르면 위원회는 크게 5가지 영역에 걸쳐 기념사업을 계획 중이다. ▲사이버박물관 구축 ▲기념관 건립 ▲소식지 발행 ▲기념연감 제작 ▲100주년 기념행사 등이다.

기념관은 1993년 세워진 법인 이사장실 ‘유은관’을 지난해 교육청 지원금 등 사업비 4억 3000만원을 투입,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기념관은 2021년 5월 공식 개관한다.

이곳에는 유은 최선진 선생과 학원의 역사 자료들을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한 동문이 기증해 준 1952년도 광주상고 1회 1호 졸업장이 대표적이다.

조 위원장은 “유은학원이 1993년 계림동에서 진월동으로 이전하면서 많은 자료들이 분실·폐기됐다”며 “개관식에 맞춰 소중한 자료들을 전시할 수 있도록 동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음악회, 미술 초대전 등도 개최해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 학습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달에는 김용성(미술) 교사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100주년 기념일 전후로는 전·현직 교원과 동문 중 유명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기증·대여받아 기념전을 열 계획이다.

사이버 박물관(전산화 사업)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학교역사찾기’사업을 통해 진행되며, 졸업앨범, 교지 등 역사적 자료들을 수집·정리해 전산화하는 작업이다. 정리된 자료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소식지 ‘유은소식’은 지난 2016년 2월부터 발행됐다. 오는 8월 10호가 발행될 예정이며, 4개 학교 소식, 100주년 관련 소식, 동문회 소식, 유명 동문 칼럼 등으로 구성됐다.

100주년 기념연감 제작에는 동문회가 활약하고 있다. 자료를 수합해 오는 2021년 후반기에 완성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유은 최선진 선생님은 일제강점기 어려운 상황속에서 ‘교육만이 살 길이다’라는 신념으로 학원을 세웠다”며 “40년 동안 유은가족의 일원으로 미력하게나마 도움을 줬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100년 역사와 기념사업은 유은가족의 역량이며 노력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모으고 끌어내 학원 100주년을 빛내고, 나아가 또다른 100년을 열매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