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신천지를 압박해 신도·교육생 등 4000여명의 명단을 추가로 받아냈지만, 여전히 기존 신도수보다 3200여명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전수 조사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추가 명단 제출에 불응하면 사법당국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던 광주시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 고발 조치 등을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신천지는 지난 1일 두 차례에 걸쳐 광주 외 거주자 1920명, 학생·유년 신도 2031명, 교육생 57명 명단 등 4008명을 추가 제출했다. 시는 관외 거주자 명단을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학생·유년 신도 조사 여부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1일 “정부를 통해 전달받은 광주지역 신천지 신도 2만4883명의 명단을 비교해보니 기존에 알려진 인원보다 신도 3835명, 교육생 3375명 등 총 7210명이 적다”면서 명단을 추가로 제출하지 않으면 사법당국에 고발하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신천지측은 추가로 4008명의 신도 명단을 제출했지만, 여전히 3202명이 부족하다는 게 광주시의 주장이다. 광주시가 기존에 파악한 교육생 포함 신천지 신도수는 3만2093명이며, 이날까지 신천측에서 제출한 신도수는 2만8891명이다.

일각에선 신천지측이 공무원 등 공공기관 직원이나 전문직, 대기업 임직원 등 이른바 주요 요직에 근무하는 신도들을 보호하기 위해 임의로 명단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시는 기존에 확보한 명단을 토대로 전수조사에 나서 신도 220명, 교육생 14명 등 234명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했으며, 이 중 212명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22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1일까지 연락이 닿지 않은 교인은 84명이었지만 56명은 확인됐으며 28명은 소재를 파악 중이다. 시는 추가로 확보한 대상자들을 조사하고 1차 전화로 확인한 교인들에 대한 추적 관찰도 지속할 방침이다.

김종효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이날 오후 광주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와 관련해 “시에서 파악하고 있는 신천지 신도수와 통보 받은 신도수가 여전히 3200여명이나 차이가 난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협의를 통해 신천지측이 제출한 명단의 누락 여부 등을 따져 해명이 되지 않으면 추가 조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