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다 미분양 많은 광양에 CR리츠 배경은?
2024년 10월 03일(목) 21:05
리츠사, 미분양 아파트 497가구 매입 임대 사업 추진
미분양 주택 세제 혜택·산단 유동인구 등 성공 가능성
부동산신탁회사가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도 아닌, 인구 10만명대 수준인 광양지역 497세대 규모 아파트단지를 사들여 임대 사업에 나서기로 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역시인 광주보다 미분양 규모가 많지만 국가산단 관련 기업 종사자들이 많은데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유동인구 등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게 지역 부동산업계 시각이다.

3일 광양시와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지난달 27일 CR리츠를 설립하고 국토부에 영업 등록을 신청했다.

KB부동산신탁이 이번에 만든 CR리츠(케이비광양펠리시아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의 총사업비는 약 550억원이다.

리츠사는 지난 2022년 11월 준공 이후 계속해서 미분양으로 남아있던 전남 광양의 아파트 497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낸다.

부동산업계의 관심은 CR리츠가 광양에서 사업을 추진키로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올 7월 기준 광양의 미분양 세대는 1552호로 광주(1370호)보다 182호(13.2%) 많다. 이 과정에서 할인 분양을 이유로 기존 입주자들이 신규 입주자의 이사를 가로막다 마찰이 빚어지는 등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태다.

그럼에도, KB부동산신탁은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 CR리츠를 설립해 해당 아파트를 매입해 임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이 CR리츠 사업을 추진하려는 단지의 경우 후분양으로 사업을 진행하려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을 받아 440억원을 대출받은 점 등이 문제가 돼 광양시의 분양승인을 받지 못했다. 분양 실패에 임대조차 제대로 되지 않자 시행사는 빌린 돈을 갚지 못했다. HUG는 이후 공매를 신청했다가 전세피해가 발생하면서 공매가 중단된 상태다. 이 단지는 광양제철소, 신금산단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국가산단 관련 기업 종사자들이 많은데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한 유동인구 등을 고려하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올해 3월 28일부터 내년 12월 31일 사이 취득한 지방 미분양 주택에 세제 혜택을 주기로 한 점도 무관하지 않다. 취득세는 법인 취득세 중과세율(12%) 대신 기본세율(1∼3%)을 적용하고, 취득 후 5년 동안 종합부동산세 합산에서 배제한다.

사업이 진행될 지 여부는 국토부와 금융위, HUG가 사업을 검토 후 승인하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방에서는 최초라는 점에서 부동산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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