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할 시간도 없어요 =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은 백용환은 4일 가장 바쁜 선수였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고전했던 백용환은 7월 1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뒤 자취를 감췄다. 재활을 하느라 스프링 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던 백용환은 최근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4일 엔트리에 등록됐다. 박흥식 감독 대행은 “오른쪽 타자가 없어서 백용환을 불렀다.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백용환의 콜업에 관해 설명했다. 한방 있는 우타자로 기회를 얻은 백용환은 “말할 시간도 없다”며 등록 첫날 바쁘게 경기장을 오가며 훈련을 소화했다.

▲진짜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 홍건희의 승리가 누구보다 간절한 포수 신범수다. 신범수는 지난 5월 10일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서 투수 홍건희와 배터리를 이뤘다. 하지만 실수 연발로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홍건희와 호흡을 맞췄던 5월 22일 그만큼 신범수의 각오는 남달랐다. 신범수는 이날 데뷔 홈런에 이어 멀티 홈런까지 기록했지만 경기가 연장 10회 한승택의 끝내기 안타로 마무리되면서 홍건희의 승리는 챙겨주지 못했다. 그리고 6월 2일 다시 두 사람이 배터리를 이뤘지만 이번에는 홍건희의 등판이 4.1이닝에서 끝나고 말았다. 신범수는 “진짜 건희형의 승리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초반에 삼진도 많이 나오고, 건희형도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았다. 나도 막힘없이 사인이 나왔는데 어느 순간 분위기가 느슨해졌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해야 했는데 그게 아쉬웠다”고 앞선 경기를 돌아봤다.

▲초심으로 = KIA는 뜨거웠던 7연승 이후 3승 3패로 지난 한 주를 마감했다. 연승 기간 만난 팀들보다 더 까다로운 한화, 키움와의 대결. 여기에 올 시즌 내내 KIA를 흔들고 있는 타격 기복이 문제였다. 두산, NC라는 강적과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게 된 박흥식 감독 대행은 4일 두산과의 경기에 앞서 “득점력에서 타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불펜 쪽은 좋은 상태니까 타자들이 더 분발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지난 주 나도 미숙하게 서둘렀던 부분이 있었다. 초심으로 차분하게 운영하겠다”고 강적들을 맞는 소감을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