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맞닿은 광주와 이스라엘 AI·문화·학술 등 교류하고 싶어요”
2024년 11월 28일(목) 20:25 가가
라파엘 하르파즈 주한 이스라엘 대사
라파엘 하르파즈(Rafael Harpaz)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28일 “이스라엘과 한국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라며 “특히 광주는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르파즈 대사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광주와 AI(인공지능), 문화, 학술, 민주주의 등으로 교류하고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부임 후 비교적 일찍 광주를 찾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일단 광주를 방문하게 돼 행복하다. 광주시와 이스라엘 간 관계 증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광주에 왔다. 광주시와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좋은 교류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에 부임한 지 90여일 만에 광주에 오게 된 것은 광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한국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특히 광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사건이 이뤄진 중요한 도시로,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이유다.
-예향의 도시이자 5·18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에 대한 생각은.
▲취미가 역사 공부인 만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1980년 5·18이 일어났을 때 어렸지만 항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당시 희생한 분들에 대한 슬픔이 있다.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가 옛 전남도청 부지에 자리 잡은 것 자체로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라고 느낀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도 다녀왔다.
또 ‘예향 도시’ 광주에 오니 이스라엘이 광주와 교류하고 관심을 나눌 것이 많다고 생각했다. ACC에 방문해 구본창 사진작가 전시회 등을 감명 깊게 봤다. 비엔날레부터 시작해 예향 도시로서의 문화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광주에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 중 이스라엘관 파빌리온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광주가 정말 ‘예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관을 보며 감명 깊었고 비엔날레가 광주에서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했다. 비엔날레처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교류 행사야말로 영향력이 있다고 본다.
-향후 광주와의 교류 계획은.
▲광주 방문 중 강기정 시장을 만났다. 광주는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AI 선도 국가 중 하나고, R&D(연구개발) 분야 투자 비중 1등 국가다. 광주시와는 AI, 문화·학술·과학기술 등 가까워지기 위한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ACC를 통한 문화 교류, 비엔날레에 이스라엘 참여, 광주과학기술원(GIST)과의 학술 교류 등을 구체화하고 싶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이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고 한국 정부에도 잊지 않고 감사하고 있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 남쪽에선 하마스, 북쪽에선 헤즈볼라와 발생한 것으로, 현재 헤즈볼라와만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아직도 남쪽에서는 하마스가 101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할 수 있는 도리를 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비판과 비난에 익숙하다. 이 세계 어느 국가도 이스라엘처럼 적국으로 둘러싸여 공격받는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국민을 보호하는 일에 대해 좌시하지 않는다. 다만 목표가 민간인 공격은 아닌 만큼 모든 것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강화할 것이다.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는 1989년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주미국 워싱턴 D.C. 이스라엘 대사관 공보관, 주필리핀 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외무부 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일단 광주를 방문하게 돼 행복하다. 광주시와 이스라엘 간 관계 증진의 중요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광주에 왔다. 광주시와 이스라엘은 오래전부터 좋은 교류 관계를 맺고 있다. 한국에 부임한 지 90여일 만에 광주에 오게 된 것은 광주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과 한국 모두 민주주의에 대한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다. 특히 광주는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사건이 이뤄진 중요한 도시로, 이번 방문의 가장 큰 이유다.
▲취미가 역사 공부인 만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나는 1980년 5·18이 일어났을 때 어렸지만 항쟁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당시 희생한 분들에 대한 슬픔이 있다. ACC(국립아시아문화전당)가 옛 전남도청 부지에 자리 잡은 것 자체로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라고 느낀다.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도 다녀왔다.
-광주비엔날레 전시 중 이스라엘관 파빌리온에 다녀왔다고 들었다.
▲광주가 정말 ‘예향’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됐다. 나는 예술을 사랑하고 즐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스라엘관을 보며 감명 깊었고 비엔날레가 광주에서 중요한 행사라고 생각했다. 비엔날레처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 교류 행사야말로 영향력이 있다고 본다.
-향후 광주와의 교류 계획은.
▲광주 방문 중 강기정 시장을 만났다. 광주는 전략적인 파트너로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AI 선도 국가 중 하나고, R&D(연구개발) 분야 투자 비중 1등 국가다. 광주시와는 AI, 문화·학술·과학기술 등 가까워지기 위한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ACC를 통한 문화 교류, 비엔날레에 이스라엘 참여, 광주과학기술원(GIST)과의 학술 교류 등을 구체화하고 싶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최근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이 도움을 많이 줘서 감사하고 한국 정부에도 잊지 않고 감사하고 있다.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 남쪽에선 하마스, 북쪽에선 헤즈볼라와 발생한 것으로, 현재 헤즈볼라와만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아직도 남쪽에서는 하마스가 101명의 이스라엘 인질을 억류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할 수 있는 도리를 하면서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볼 것이다.
-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이스라엘은 자국민을 보호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비판과 비난에 익숙하다. 이 세계 어느 국가도 이스라엘처럼 적국으로 둘러싸여 공격받는 나라는 없다. 이스라엘은 앞으로도 국민을 보호하는 일에 대해 좌시하지 않는다. 다만 목표가 민간인 공격은 아닌 만큼 모든 것에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도 강화할 것이다.
라파엘 하르파즈 대사는 1989년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근무를 시작해 주미국 워싱턴 D.C. 이스라엘 대사관 공보관, 주필리핀 이스라엘 대사, 이스라엘 외무부 아시아 태평양 담당 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