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과 광주전남자치단체 공무직노조(이하 공무직노조)의 임금교섭이 결렬되면서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진군은 지난 17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이승옥 강진군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임금교섭 결렬을 알렸다.

강진군과 공무직노조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임금교섭을 진행해 2017년 12월에는 2014년부터 2016년 임금 인상분 4억 9000여만원을 지급하는 등 합의점을 도출했다.

하지만 이듬해 2018년 1월부터 다시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양측이 호봉제로 전환하는데 동의했으나, 호봉제를 구성하는 임금체계에서 큰 입장차를 보이며 임금협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공무직노조(노조원 155명)는 2017년부터 공무원 9급과 동일하게 임금을 요구하고 있으나, 강진군은 노조의 요구는 전남 22개 시군 중 2위권 이상의 임금 수준으로 전남 최하위인 재정자립도를 고려한다면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강진군은 지난 13일 임금교섭과 관련 임금교섭의 장기화로 조합원뿐만 아니라 비조합원까지 선의의 피해가 지속되기 때문에 광주노동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했으나 노조측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중재신청은 노사 양측의 합의를 통해 노동위원회의 조력을 받아 노동쟁의를 해결하는 제도로 사측이 먼저 이를 제안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한편 이번 임금교섭 결렬 선언은 이후 조합원 투표와 광주노동위원회 조정을 거친다면 파업을 결의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돼 파업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승옥 강진군수는 “재정자립도 약한 지자체에서 인건비 증가에 따른 총액인건비 초과부분에 대해서는 군비로 충당해야해 사회복지, 농어업 분야 등의 예산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갖고 재교섭을 요청한다면 언제든지 협상테이블로 나가 좋은 타협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