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리니까요 = 선배들을 들었다 놓은 막내 김기훈이었다. 고졸 신인 김기훈은 지난 1일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진땀을 흘렸다. 1회에만 30개의 공을 던지면서 볼넷과 홈런 포함 3개의 안타를 맞았다. 1회부터 경기가 어렵게 풀리면서 김기훈은 백업 플레이 등에서도 실수를 했다. 특히 1-3으로 뒤진 2회초 1사 1·3루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실점을 했다. 주자의 도루 움직임에 따라 한승택이 송구를 했고, 작전상 김기훈이 중간에 잡아 3루 주자를 묶어야 했지만 커트를 하지 못했다. 결국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왔고 기록상으로는 한승택의 실책이 됐다. 한승택은 “아직 기훈이가 어리니까 넓게 보면서 경기를 하기 어려울 것이다. 좋은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도 그랬는데 = KBO리그 레전드로 꼽히는 김기태 감독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KIA는 지난 1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투수 김기훈, 외야수 오선우 두 신인 선수들의 아쉬운 플레이로 2-10 패를 기록했다. 자신 있게 승부를 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감독에게는 경험 부족의 어린 선수들이다. 김기태 감독은 “나도 신인 때 한 달 정도 성적이 안 좋아서 마음 고생 했었다. 나도 그랬는데”라며 어린 선수들이 실패를 발판 삼아 좋은 플레이를 하기를 기원했다. 어려웠던 신인 시절이었다고 하지만 김 감독의 첫 타석은 강렬했다. 김 감독은 데뷔 타석에 대한 질문을 받고 “안타를 치고 타점을 올렸다”고 답했다.

▲지금은 밤에 매일 치킨 먹어요 = 특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성남고 선후배, 하준영과 장지수다. KIA는 올 시즌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은 있지만 젊은 투수진의 성장이 위안이 되고 있다. 고졸 2년 차 하준영과 고졸 신인 장지수도 팬들을 웃게 하는 씩씩한 투수들이다. 두 사람은 성남고에서 나란히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던 ‘동문사이’다. “후배 던지는 것을 보니 신기하다”는 하준영은 장지수에게 과묵한 선배였다. 장지수는 “(학교 다닐 때 준영이 형이) 너무 과묵해서 말을 못 걸었다”며 “고등학교 때와 지금이랑 성격은 다른데 폼이랑 야구 스타일은 똑같아서 거리감이 없다”고 웃었다. 지금은 누구보다 가까운 선후배이자 이웃 사촌이기도 한 두 사람. 하준영은 “(지수가) 저희 옆집이에요. 밤에 매일 같이 치킨 먹어요”라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