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에이스’가 돌아왔다.

KIA 양현종이 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6차전에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8-1승리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7번째 도전 끝에 이뤄진 양현종의 시즌 첫 승이 기록됐다.

지난 4월 4일 대구 원정에서 2이닝 7실점으로 자존심을 구겼던 양현종이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 확실한 설욕전을 펼쳤다.

4회 1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한 양현종은 김상수에게 3루 내야 안타로 첫 진루를 허용했지만, 구자욱와 이원석을 각각 포수 파울 플라이와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정리했다.

양현종은 5회도 삼자범퇴로 처리했지만 6회 시작이 좋지 못했다.

선두타자 박계범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양현종은 김헌곤에 우전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에 몰렸다. 그리고 박해민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1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상수를 상대로 이날 5번째 탈삼진을 뽑아낸 양현종은 구자욱을 중견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7번째 등판을 마무리했다.

KIA 타자들은 1회부터 뜨거운 공격을 펼치며 양현종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명기가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과 안치홍이 각각 3루수 땅볼과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2사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최형우가 볼넷을 골라냈고, 김주찬이 우전안타로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 이창진과 유재신이 연달아 볼넷을 만들면서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탰다.

2사 만루의 계속된 기회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로 2타점을 수확했고, 한승택도 적시타를 기록하는 등 KIA가 1회 5점을 뽑아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3회에는 상대의 실수 연발로 손쉽게 추가점을 냈다. 선두타자 김주찬이 중전안타로 나간 뒤 패스트볼과 폭투로 3루까지 향했다. 그리고 김주찬은 이창진의 좌익수 플라이 때 홈에 들어왔다.

5회에는 최형우가 중앙 펜스 때리는 2루타로 출루한 뒤 김주찬의 좌전안타와 이창진의 땅볼로 홈까지 들어왔다. 최형우는 7회 4번째 타석에서는 우측 폴 맞는 솔로포로 타점과 득점을 동시에 올렸다.

어렵게 첫승에 성공한 양현종은 “오늘은 타자들이 초반에 잘 뽑아줘서 부담없이 공격적으로 들어간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좋았을 때 보면 공격적으로 들어가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기때문에 오늘도 시합나가면서 맞더라도 공격적으로 던지려고 했던 게 잘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전체적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비율도 괜찮았고 컨트롤도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자신있게 던졌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항상 졌기 때문에 고개 숙이면서 덕아웃 들어오고 라커 들어왔는데 오늘 같은 경우 인터뷰도 하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전할 수 있어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