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인생 최고 스피드라 = 공을 던지는 이도 지켜보는 이도 놀란 스피드다. 지난해 퓨처스리그 2관왕에 빛나는 ‘예비역’ 전상현은 지난 4월 24일 1군에 등록되어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6~7㎞ 늘어난 직구 스피드가 눈길을 끈다. 전상현은 “올 시즌 최고 스피드는 146㎞가 나왔다. 야구 인생 최고 스피드라서 나도 놀랐다”며 웃었다. 그는 “2군에서 하체 쓰는 법을 배우고 연습 많이 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관리를 잘해주셨다”며 “볼 스피드가 나오니까 더 편하게 승부를 한다. 공 회전도 좋아지고 볼 끝도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겨울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전상현은 “심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차분하게 준비했던 게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지금 페이스 유지해서 시즌 끝까지 있고 싶다. 자신감 있게 던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몸이 안 움직였어요 = 마음과 달랐던 한승택의 다리였다. KIA가 삼성을 상대로 8-0 영봉승을 거뒀던 지난 30일. 한승택은 3회말 1사에서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하며 KIA 공세를 알렸다. 이어 이명기가 우측으로 공을 보내면 분위기를 이었다. 하지만 2루에 있던 한승택이 스타트를 늦게 끊으면서 홈으로 향하지는 못했다. 그리고 김선빈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의 볼넷 뒤 최형우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3루에 있던 한승택과 함께 2루 주자 이명기도 홈을 밟았다. 먼저 홈에 들어온 한승택은 뒤이어 홈인한 이명기에게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다. 자신의 주루 때문에 이명기가 타점을 올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한승택이다. 한승택은 1일 “우측으로 공이 가면 무조건 뛴다고 생각을 했었다. 생각은 했는데 몸이 말을 안들었다. 주루를 많이 안 해봐서 실수했다. 명기 형이 괜찮다고 웃더라”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라운드 밟고 정신차렸어요 = 1일 긴장감 가득한 표정으로 챔피언스필드를 오가는 신인이 있었다. 1일부터 육성 선수의 정식 선수 전환이 가능하게 되면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왔던 대졸 신인 오선우가 이날 정식 선수로 등록됐다. 59번의 배번을 받은 그는 바로 1군에 콜업돼 꿈같은 하루를 보냈다. “기분이 멍한데, (챔피언스필드) 그라운드 밟고 나서 정신차렸다. 후회 없이 하고 싶다. 타격에 자신이 있는데 타격만 잘해서 1군에 올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수비 연습을 열심히 했다. 주력이랑 송구 연습도 많이 했다. 후회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KIA는 오선우를 콜업하면서 ‘베테랑’ 이범호를 말소했다. 이범호 말소 소식을 전한 김기태 감독은 “마음이 좋지 못했다. 수비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오선우가) 어깨가 좋고 2루타, 3루가 많다고 한다. 고척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인상을 남겼었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