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초록빛으로 물들고, 장미꽃이 핑크빛 사랑을 머금고 화사하게 피는 5월이 시작됐다. 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이며, 모든 이의 가슴에 추억을 선물하는 설렘과 만남의 달이다. 그래서 흔히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오월은 우리 광주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가만히 생각해 본다.

먼저, 5월은 광주에 사는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잠깐의 주저함도 없이 스스로를 내던진 민주 열사들을 되새기고 추모하는 달이다. 그들의 피와 희생이 밑거름 되어 일구어 낸 민주주의라는 과실을 먹고 사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은 그들에게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다.

민주 열사들이 자신을 버리고 선택한 숭고한 ‘오월 정신’을 오롯하게 기억하고 잊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는 것이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5월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울러 최근 일부 세력이 줄기차게 시도하고 있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망언을 시민 모두가 함께 막아 내야 하겠다.

5월은 가족과 함께 하는 가정의 달이면서 고마움을 함께 전하는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일상의 분주함으로 챙기지 못 했던 가족과 이웃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뜻 깊은 날들의 연속이다. 이러한 의미를 가진 날들은 가족, 이웃, 사회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 소득이 3만 달러가 넘는 경제적 풍요 속에 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이혼율과 자살률은 1위이며, 청소년들의 행복 지수 또한 최하위 수준이다. 또한 ‘나 홀로 가정’이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가정의 위기’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고, 시대적인 문제로 떠올라 가정을 되살리기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위이자, 가족 구성원들의 꿈과 행복, 사랑의 출발점이면서 귀결점이다. 건강한 가정은 행복한 사회를 이루는 근간이며, 시민이 행복한 광주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5월에는 가족과 이웃들에게 바쁘다는 이유로 마음속에만 품고 있던 고맙다는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 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눈높이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따뜻한 5월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우리의 또 다른 가족인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도 잊지 말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5월은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인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준비를 마무리해야 하는 중요한 달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5대 국제경기 대회에 속하는 대규모 스포츠행사로, 이번 대회에는 200여 개 국가에서 1만 5000명의 선수와 관계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민주주의 성지이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인 광주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릴 중요한 기회다.

시민 모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이은 또 하나의 전설을 우리 광주가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23명의 의원 전원이 홍보단을 구성하여 서울을 비롯한 전국으로 홍보 활동을 시작하는 등 우리 광주시의회에서도 적극 동참하고 힘을 보태겠다.

오월이 갖는 의미를 짧은 글에 모두 담기에는 부족할 것이다. 다만 광주사람으로서 ‘나보다는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광주 정신’과 ‘고마움을 나누는 훈훈함’으로 가득한 5월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민 여러분 모두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5월 보내시기를 바라며, 광주시의회는 시민을 위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선진 의회’가 되기 위해 오월에도 더욱 더 의정 활동에 매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