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아열대 과수 재배로 농가 미래 활짝 연다
2019년 04월 25일(목) 00:00 가가
바나나·애플망고 이어 커피까지…친환경에 맛과 영양도 뛰어나
적응성 평가 마친 ‘레드향’ 출하 등 기후변화 대응 소득작목 육성
적응성 평가 마친 ‘레드향’ 출하 등 기후변화 대응 소득작목 육성
강진군의 한 농가에서 애플망고를 수확하고 있다.(사진 왼쪽) 이승옥 강진군수가 바나나 재배 농가를 찾아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오른쪽 위) 강진에서 레드향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수확한 레드향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진군 제공>
바나나와 애플망고에 이어, 이제는 커피까지.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으로 변화한 가운데 강진군이 기후변화 대응 소득작목으로 레드향 등 아열대과수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체리를 비롯해 씨없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유망 과수 재배를 본격 추진하고 있어 결실이 기대된다.
◇ 강진산 바나나 생산·유통체계 구축 시동
이제 강진에서 바나나 재배 농가를 보는 것은 희안한 일이 아니다. 강진읍에 위치한 ‘지우네 스토리팜’은 약 0.3ha 규모에 바나나 600여 포기를 재배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본격 수확에 들어갔으며 하루 평균 20kg정도를 생산 판매 중에 있다.
개인 주문을 받아 판매중이며 1kg당 1만원 정도로 시중 바나나 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 ‘송키밥’이라는 품종명에서 유래하여 ‘강진 송키 바나나’란 브랜드로 판매중이다.
국내에서 키우기 좋게 개량된 종인 송키밥은 식감이 좋고 노란 과육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
수입 바나나는 익지 않은 상태에서 후숙을 시켜 먹기에 맛이 떨어진 반면 강진에서 생산한 바나나는 충분한 재배기간을 거친 뒤 수확하고 농장서 후숙 과정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강진산 바나나는 농약 대신 생선 발효액 등 친환경 자재를 활용해 직접 만든 영양제와 살균·살충제를 살포한다는 점 또한 소비자들에게 큰 신뢰를 주고 있다.
또 무농약 인증과 함께 GAP인증까지 받아 수입 바나나의 안정성에 의문을 품은 소비자들이 선호해 주문이 많다.
전문가들은 “바나나는 키우기가 쉽고 심은 후 1년 만에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현재로는 농가 소득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줄 유망 작물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소득 작목 기대주 본격 유통 채비
당도가 높고 특유의 매력적인 맛이 일품인 애플망고는 지난 2014년 강진읍 최명환씨가 도입해 재배를 시작한 후 올해까지 0.4ha에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증재배를 통해 지역 적응성을 확인했고 제주산 못지 않은 당도 높은 상품 수확이 가능해 조만간 본격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확 최성기가 7월로 수확 물량이 집중될 것을 대비해 조기 수확을 위한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산 애플망고의 경우 5월 이전 수확이 되면 3kg 한 박스에 15만원 이상의 단가가 예상되고, 시기를 잘 맞출 경우 농가들의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군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도암면 봉황마을에는 커피 농장도 조성돼 재배가 한창이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커피나무를 심은 태남현씨는 국내산 커피콩을 활용해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강진에서 커피 재배를 시작했다.
2중 비닐온실에 두꺼운 이불로 보온을 하고 난방기를 설치해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부터 일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레드향’ 지역 적응성 평가 완료 출하
강진군에는 레드향과 같은 만감류 재배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레드향은 강진읍과 칠량면, 신전면을 중심으로 6농가, 2ha 면적에서 재배 중이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밀감을 교배한 품종으로 수확기는 12부터 1월까지이며 당도는 13에서 15브릭스, 산함량은 1.0% 내외, 과중은 200g 내외다. 일반 감귤보다 붉은 색감에 짙은 향,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레드향 재배의 가장 큰 장점은 겨울철 난방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다른 아열대과수의 경우 야간 온도를 15도 이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반면 레드향 등 만감류는 5도 이상으로만 유지 해도 생육에 지장이 없다.
강진산 레드향은 이런 조건을 극복하고 본격 수확 판매까지 이루어져 지역 적응성 평가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시·군에서 레드향 재배가 점차 대규모화 되고 있고 수확량이 증가함에 따라 품질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고품질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이 숙제가 되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점은 일부 작물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우리 지역내 아열대 작물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며 “국내 수요와 경쟁력을 따져 유망한 아열대 작물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해 농가 소득 향상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지구 온난화로 우리나라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권으로 변화한 가운데 강진군이 기후변화 대응 소득작목으로 레드향 등 아열대과수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특히 체리를 비롯해 씨없는 청포도인 샤인머스캣 등 다양한 유망 과수 재배를 본격 추진하고 있어 결실이 기대된다.
◇ 강진산 바나나 생산·유통체계 구축 시동
개인 주문을 받아 판매중이며 1kg당 1만원 정도로 시중 바나나 가격에 비해 비싼 편이지만 당도가 높아 인기가 높다. ‘송키밥’이라는 품종명에서 유래하여 ‘강진 송키 바나나’란 브랜드로 판매중이다.
국내에서 키우기 좋게 개량된 종인 송키밥은 식감이 좋고 노란 과육으로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경쟁력 또한 우수하다.
수입 바나나는 익지 않은 상태에서 후숙을 시켜 먹기에 맛이 떨어진 반면 강진에서 생산한 바나나는 충분한 재배기간을 거친 뒤 수확하고 농장서 후숙 과정을 거쳐 판매하기 때문에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또 무농약 인증과 함께 GAP인증까지 받아 수입 바나나의 안정성에 의문을 품은 소비자들이 선호해 주문이 많다.
◇ 소득 작목 기대주 본격 유통 채비
당도가 높고 특유의 매력적인 맛이 일품인 애플망고는 지난 2014년 강진읍 최명환씨가 도입해 재배를 시작한 후 올해까지 0.4ha에 재배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증재배를 통해 지역 적응성을 확인했고 제주산 못지 않은 당도 높은 상품 수확이 가능해 조만간 본격 유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확 최성기가 7월로 수확 물량이 집중될 것을 대비해 조기 수확을 위한 연구도 한창 진행 중이다.
국내산 애플망고의 경우 5월 이전 수확이 되면 3kg 한 박스에 15만원 이상의 단가가 예상되고, 시기를 잘 맞출 경우 농가들의 소득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군 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도암면 봉황마을에는 커피 농장도 조성돼 재배가 한창이다.
지난해 농업기술센터의 시범사업으로 커피나무를 심은 태남현씨는 국내산 커피콩을 활용해 직접 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강진에서 커피 재배를 시작했다.
2중 비닐온실에 두꺼운 이불로 보온을 하고 난방기를 설치해 재배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부터 일부 수확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레드향’ 지역 적응성 평가 완료 출하
강진군에는 레드향과 같은 만감류 재배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레드향은 강진읍과 칠량면, 신전면을 중심으로 6농가, 2ha 면적에서 재배 중이다.
레드향은 한라봉과 밀감을 교배한 품종으로 수확기는 12부터 1월까지이며 당도는 13에서 15브릭스, 산함량은 1.0% 내외, 과중은 200g 내외다. 일반 감귤보다 붉은 색감에 짙은 향, 과즙이 풍부하고 식감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레드향 재배의 가장 큰 장점은 겨울철 난방비가 적게 든다는 점이다. 다른 아열대과수의 경우 야간 온도를 15도 이상으로 설정해야 하는 반면 레드향 등 만감류는 5도 이상으로만 유지 해도 생육에 지장이 없다.
강진산 레드향은 이런 조건을 극복하고 본격 수확 판매까지 이루어져 지역 적응성 평가가 완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인근 시·군에서 레드향 재배가 점차 대규모화 되고 있고 수확량이 증가함에 따라 품질 경쟁이 불가피해지면서 고품질을 유지해야한다는 점이 숙제가 되고 있다.
이승옥 강진군수는 “기후가 따뜻해지는 점은 일부 작물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나 우리 지역내 아열대 작물을 도입할 수 있는 기회일 수 있다”며 “국내 수요와 경쟁력을 따져 유망한 아열대 작물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도입해 농가 소득 향상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