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빗속 혈투 끝에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광주가 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19 K리그2 5라운으 FC안양과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광주는 FA컵 포함 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면서 선두 질주를 이어갔고, 펠리페는 팀 역사상 첫 5경기 연속골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전반 초반은 공방전 양상이었다. 두 팀은 부지런히 상대 진영을 오가면 공세를 벌였다.

안양은 광주의 ‘해결사’ 펠리페를 꽁꽁 묶는 전략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펠리페의 움직임이 막힌 상황에서 광주는 골키퍼 부상과 자책골이라는 악재까지 만났다.

전반 25분 광주 골키퍼 이진형이 상대의 슈팅을 펀칭했지만 뛰어 들어오던 수비수 김진환의 몸에 맞은 공이 광주 골대로 향했다.

다행히 공이 골대를 맞으면서 한숨을 돌렸지만 이 과정에서 이진형과 김진환의 충돌이 일어났다. 그리고 얼굴 부위를 다친 이진형이 윤평국과 교체됐다.

설상가상 32분에는 자책골이 기록됐다.

상대의 슈팅이 김진환의 발에 맞고 광주 골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0-1이 됐다.

분위기가 안양으로 기울면서 어렵게 흘러가던 흐름. 전반 43분 상대 수비진에 묶여있던 펠리페가 모처럼 헤더를 시도했지만 바운드된 공은 골대를 비껴갔다.

하지만 전반 종료 직전 박정수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으뜸이 띄운 공을 박정수가 머리로 받아 안양의 골망을 흔들었다. 펠리페에 수비가 집중된 사이 박정수가 안양의 ‘세트피스 약점’을 뚫었다.

박정수의 한 방으로 흐름을 되돌린 광주는 전반과 다른 모습으로 후반전을 주도했다.

후반 7분 ‘득점 1위’ 펠리페가 다시 한번 포효했다.

이시영이 올린 크로스를 펠리페가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했다. 이내 안양의 골망이 흔들리면서 펠리페의 5경기 연속 골이자 시즌 8호골이 기록됐다.

이후 광주가 거세게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후반 21분 올 시즌 처음 경기에 나선 임민혁이 중앙에서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침투하던 여름에게 칼날 패스를 했다. 이어 문전으로 뛰어든 임민혁이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손 끝을 스친 공이 골대를 맞았다.

4분 뒤 펠리페가 다시 한번 헤더를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골키퍼 품에 안기고 말았다.

후반 분위기는 광주가 주도했지만 승리에는 한 걸음이 부족했다. 후반 37분 안양 팔라시오스에게 골을 내주면서 2-2 동점이 됐다.

광주가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 추가 시간 이으뜸이 직접 때린 프리킥이 골대를 맞으면서 아쉽게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승점 1점을 추가한 광주(3승2무·승점 11)는 안산 그리너스에 0-1로 진 아산 무궁화(3승 2패·승점9)와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앞선 경기들과 다른 로테이션으로 경기를 풀어간 광주 박진섭 감독은 “초반에 날씨 탓인지 집중력이 흐트러진 게 실점으로 이어졌고, 실점 후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결과적으로 비긴 것 같다”면서도 “뒤에 있는 선수들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을 것 같다. 전술적인 변화도 (선수들이) 잘 이해해준 것 같다. 전술적인 부분과 선수들의 로테이션 변화에 대한 옵션이 생긴 게 소득이다. 결과는 이기고 있다 비겨서 아쉽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과정, 패스 플레이 등에서 만족한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