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득점만큼 빛나는 ‘리그 1위’ 광주FC의 최소 실점이다.

광주는 지난 3월 정규리그 4경기에서 ‘득점 1위’ 펠리페(7득점)를 앞세워 9골을 넣으면서 3승 1무(승점 10)로 K리그2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아산 무궁화(3승 1패·승점 9)도 앞선 4경기에서 9골을 기록하면서 광주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실점에서는 광주가 독보적인 1위다.

4경기를 치르면서 광주가 허용한 실점은 2점에 불과하다. 대전 시티즌, 수원 FC, FC 안양이 4실점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아산은 광주와의 첫 맞대결에서 0-4패를 당하면서 7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 후 실점 패턴으로 어렵게 흘러가던 지난해와 다른 ‘뒷심’의 중심에는 지난 1월 영입한 수문장 이진형(30·사진)이 있다.

2011년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이진형은 안양, 안산 경찰청(현 아산 무궁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144경기를 소화한 9년 차 베테랑 선수다.

인천에서 뛰던 지난 2017년 이진형은 후반기 14경기 연속출장과 함께 8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기도 했다.

박진섭 감독은 이진형을 영입하면서 지난 시즌 성장세를 보인 윤평국(27)과 함께 경쟁체제를 구축, 수비 강화에 공을 들였다.

팀 최고참 김태윤(32)과 박정수·정다훤(31)에 이어 팀의 4번째 형님이기도 한 이진형은 원래 있던 선수처럼 이내 팀에 녹아들면서 경기장 안팎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그는 지난 2라운드 아산과의 홈 개막전에서는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4-0 무실점 대승을 장식했다.

광주의 시즌 첫 실점은 지난달 1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3라운드 경기에서 기록됐다. 하지만 필드골이 아닌 페널티킥골이었다.

앞선 전남 드래곤즈와의 4라운드 경기에서 첫 필드 실점이 남았지만 이진형은 든든한 수문장과 형님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공격수들부터 수비를 잘해줘서 수비수들이 잘 막아주고 있다. 슈팅을 많이 안 줘서 실점을 많이 안 한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린 이진형은 “공이 오면 범위 내에서 내가 막는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공을 안 먹으면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생활도 만족스럽다. 가족처럼 승격이라는 목표로 함께 가고 있다는 게 이진형의 이야기다.

이진형은 “선수들이 다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잘 지내고 있다”며 “내가 안 해도 (김)태윤이 형이나 (박)정수형이나 여름이가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웃음). 묵묵히 내 역할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쟁을 해서 경기를 들어가는 것이니까 훈련할 때부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인다. 선수층이 많이 두꺼워져서 누가 나가든 승격이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꿈같은 3월을 보낸 광주는 7일 안양과의 경기를 시작으로 홈 3연전을 치른다.

이진형은 “홈에서 3연전이 있다. 홈에서 하는 경기,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해서 광주 시민들에게 행복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