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전남 드래곤즈와의 ‘리턴매치’도 승리로 장식했다.

광주가 지난 30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하나원큐 K리그2 2019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펠리페의 멀티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2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전남과 FA컵(3R) 원정경기에서도 1-0 승리를 거뒀던 광주는 3일 만에 재개된 맞대결에서도 웃었다.

이날 승리로 광주는 정규리그 4경기에서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아산 무궁화(3승1패·승점 9)의 추격을 물리치고 K리그 2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해결사’ 펠리페는 팀 역사상 첫 4경기 연속골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라운드 아산 무궁화와의 홈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던 펠리페는 이날 두 골을 보태며 득점 1위(7골)를 유지했다. 아산 고무열이 5골로 펠리페의 뒤를 쫓고 있다.

전반 20분 펠리페의 득점포가 가동됐다.

광주 여름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의 백패스를 가로채 역습에 나섰다. 페널티박스 근처까지 질주한 여름이 앞쪽에 있던 펠리페에게 공을 찔러줬고, 펠리페의 왼발이 잠시 뒤 전남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남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34분 최재현이 동점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고, 후반전에도 매섭게 광주의 골대를 노렸다.

광주는 후반 12분 새 외국인 공격수 윌리안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리고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5분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공을 윌리안이 뺏어 크로스를 올렸다. 상대 수비수 맞은 공이 펠리페의 머리 쪽으로 향했고, 펠리페가 헤더로 역전골을 장식했다.

전남이 승부를 되돌리기 위해 후반 29분 한찬희와 김민혁을 동시에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광주가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컵대회 포함 3월 5경기 무패 행진(4승1무)을 지휘한 광주 박진섭 감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도 한 경기 한 경기 힘든 것 같다”면서도 “일단 3월 달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기분 좋다. 4월 달에 홈 세 경기, FA컵 등 많은 경기가 있는데 체력 소모도 있을 것 같고, 부상 선수도 있는 것 같은데 잘 정비해서 4월에도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의 4월에는 ‘공격 다변화’라는 숙제가 남았다.

광주는 정규리그 4경기에서 9골을 넣으며 1위 질주를 하고 있지만, 이 중 7골이 펠리페에게 집중됐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윌리안도 투입했고, 이희균과 엄원상도 찬스들이 있었는데 경험들이 적다 보니까 골대 앞에서 노련미가 부족했던 것 같다. 연습을 통해서 보강해야 할 것 같다”며 “제일 좋은 것은 연습이다.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의 긴장감과 압박감을 가지고 훈련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심리적으로는 스트레스 안 받게 격려도 해줄 것이다. 좋은 선수들이니까 첫 골이 나오면 두 번째 세 번째 골도 나올 것이다”고 언급했다.

/광양=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