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룡인 줄 알았다 = 코치진을 웃게 하는 하준영이다. 고졸 2년 차 좌완 하준영은 눈부신 성장세 속에 팀의 필승조로 시즌을 출발했다. 개막전에서 첫 등판에 나서 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무실점을 기록했던 하준영은 27일 두 번째 등판에서도 탈삼진 2개를 뽑아내는 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힘 붙은 직구에 움직임 좋은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돌려세우면서 코치들을 미소짓게 한 하준영. 김종국 코치는 하준영의 파이팅 넘치는 투구에 웃음이 터졌다. 28일 훈련 시간에 김 코치는 하준영을 보고 “기합을 지르면서 던지더라. 이소룡인 줄 알았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김 코치는 “슬라이더나 다른 구종은 타자들이 볼 때 붕 떠서 오는 느낌이 있는데,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오다가 가라앉으니까 까다롭다”면서 하준영의 피칭에 관해 설명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 사람들의 이목을 끈 김기훈의 선발 준비였다. 고졸 루키 김기훈은 28일 첫 선발 등판을 했다. 지난 24일 프로 무대 적응 차원에서 불펜 투수로 나왔던 그는 예정대로 28일에는 선발로 이름을 올렸다. 흔히 선발들은 느긋하게 출근해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등판 준비를 하는 게 일상적이다. 하지만 프로에 첫 선발 등판을 하게 된 김기훈은 다른 투수들과 함께 훈련 시간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을 돌아다니면서 출근 인사를 한 김기훈은 김기태 감독과 잠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원래 맞는 게 일이니까 자신있게 던지라”는 주문을 받은 김기훈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김기훈은 아예 자리를 옮겨 배팅훈련에 나선 선배들을 위해 공을 올려줬다. 김기훈은 “잘 부탁드린다”며 4번 타자 최형우, ‘타점 머신’이 된 김민식 등 선배님들의 티배팅을 도왔다. 김기훈은 “원래 고등학교 때도 선발날에 안에 있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KIA 코칭진의 배려이기도 했다. 코치진은 어린 선수가 혼자 긴장하지 않고 편하게 등판을 준비할 수 있도록 훈련 시간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

▲2019시즌 첫 안타 써줄까? = 개막 4경기 만에 김선빈의 안타가 터졌다. 김선빈은 올 시즌 팀의 리드오프 역할을 맡아서 가장 먼저 타석에 서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0.412의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감을 보여줬지만 개막 후 세 경기에서 김선빈은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27일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냈던 김선빈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3루수 내야 안타로 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다. 28일 취재진과 자리에서 타순을 언급한 김기태 감독은 “공 가져오라고 해서 2019 첫 안타 써줄까 물어봤다”며 전날 김선빈의 첫 안타에 대해 이야기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김 감독은 “그 전에 잘 맞은 타구가 잡히기도 했다”며 김선빈의 상승세를 기대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