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사이드암 박준표가 다시 날개를 편다.

박준표는 올 시즌을 앞두고 KIA 마운드의 특별 전력으로 꼽혔다.

박준표는 경찰청에서 복무했던 지난해 평균자책점 2.37과 12승으로 북부리그 투수 부문 2관왕에 올랐다. 입대 전에도 불펜의 마당쇠로 역할을 했던 만큼 ‘전천후 투수’로 KIA 마운드 운영의 폭을 넓혀줄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즌 준비도 열심히 했다. 박준표는 친구 한승혁·문경찬과 부지런히 챔피언스필드를 오가며 비시즌에도 땀을 흘렸다.

하지만 박준표는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가지 못했다.

건강 검진 결과 위에서 용종이 발견됐고,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예상보다 상황이 좋지 않아 두 차례 수술을 하느라 재활 시간이 길어졌다.

박준표는 어깨 통증으로 일찍 캠프에서 돌아온 윤석민, 내전근 부상으로 캠프에서 중도 귀국한 한승혁과 함평 챌린저스필드에서 재활 훈련을 해왔다. 셋 중 가장 먼저 박준표가 피칭에 돌입했다.

박준표는 공 던지는 데 주력하며 복귀를 한 잰걸음을 걷게 됐다.

박준표는 “처음 검진 결과를 듣고는 수술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시즌이 끝나면 할 생각이었다. 수술 전날에도 경기장에 나가서 훈련했다. 그만큼 많이 아쉬웠다”며 지난겨울을 이야기했다.

열심히 잘 준비했기에 더 아쉬웠던 시간이었지만, 박준표는 차분하게 시즌을 기다리겠다는 마음이다.

박준표는 “지금 운동 잘하고 있다. 훈련은 100% 컨디션으로 하고 있다”며 “이제는 아쉬운 마음은 들지 않는다. 다시 공을 던지게 돼서 설렌다. 급하게 마음먹을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내 할 것 하면서 내 것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입단 후 처음으로 경기장 기둥에 장식된 대형 선수 프로필 사진에 내 사진이 붙었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그만큼 기대 많이 해주신다고 생각해서 기분이 좋았다. 마운드에서도 꼭 좋은 모습 보일 수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