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유통되는 지역 화폐인 ‘광주 상생 카드’가 드디어 공식 출시됐다. 지역 자본이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아직 지역 화폐란 개념이 생소한 시민들도 있을 것이다.

지역 화폐 도입은 선택이 아닌 시대의 흐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광주시는 경제적 자원도 많지 않고, 입지나 접근성도 다른 지자체에 비해 유리하지 않아 지역 자본이라도 외부 유출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을 통해 지역 밖으로 빠져나가는 광주의 돈이 연간 2조 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렇게 유출되는 돈을 지역 안에서 순환하게 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에서 광주 상생 카드를 발행하게 된 것이다.

지역 화폐는 전국적으로 116개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거나 출시 준비 중에 있다. 중앙 정부에서도 이러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지역 화폐 확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자영업자 매출 증진 및 지역 경제 활성화 대책으로 2018년 3700여 억 원이었던 발행 규모를 올해는 2조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지역 화폐의 형태는 종이형 상품권, 카드형 상품권, 모바일형 상품권 등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 화폐는 대부분 종이형 상품권을 택하고 있는 반면 우리 시는 카드형 상품권을 채택하였다. 그 이유는 종이형 상품권은 별도의 가맹점을 등록하여 해당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상품권 발행·환전 등 운영 비용이 발행 규모의 4% 정도로 많은 예산이 소요된다. 또한 정책 수당 지급과 연계하기 어렵고 단순히 지불 수단으로써의 기능만 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 또한 모바일에 익숙하지 않는 사용자에게는 사용이 불편하고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설치와 모바일 시스템 운영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이 발생한다.

광주시는 이러한 지역 화폐 형태별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여 카드형 상품권을 발행하기로 한 것이다. 카드형 상품권은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고, 정책 수당과 연계가 쉬우며, 캐시백 등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장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광주 상생 카드는 우리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를 위해 광주 지역 거의 모든 업소에서 사용 가능하다. 다만 자금의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해 백화점, 대형 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유흥업소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광주 상생 카드 사용자와 업소에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 소상공인들의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연 매출 5억 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에게 광주 상생 카드 결제 수수료 전액을 지원한다. 카드를 실제 사용하는 시민들의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서 선불 카드 구매시 5% 할인 혜택은 물론 체크 카드 사용자에게 슈퍼, 주유, 이·미용, 전통 시장 등 사용 업종에 따라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아 챔피언스필드, 패밀리랜드 입장권 할인 등 추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광주 상생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광주은행 영업점, 홈페이지, 모바일 웹 중에서 선택하여 발급 신청을 하면 된다.

그동안 많은 논의와 검토 과정을 거쳐 광주 상생 카드를 설계하고 출시했다. 하지만 카드의 장점이 많다고 하더라도 행정 기관과 지역민, 소상공인 등 시민들이 함께 사용 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광주 상생 카드가 지역 경제 활성화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시민들께서 지역 사랑을 위한 생활 경제 운동 차원에서 적극 사용해 주시길 부탁한다. 행정 기관이나 기업·단체는 각종 포상금, 정책 수당 등 연계 가능한 자금을 광주 상생 카드로 집행해주고 선물 등의 용도로 무기명 선불 카드 상품권도 적극 활용해 주시길 바란다. 시민들도 자녀들과 부모님의 용돈 및 일상생활에서의 소비를 광주 상생 카드로 이용하고, 소상공인들은 시민들에게 더욱 친절한 서비스로 보답해 주길 기대한다.

광주 상생 카드가 지역 경제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지만 행정 기관, 기업 단체, 시민, 소상공인 등 우리 지역 구성원이 함께 이용에 동참해준다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