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방망이에 발등 찍힌 ‘호랑이 군단’이다.

KIA 타이거즈가 23·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시즌 개막시리즈에서 2연패를 당했다.

지난 23일 개막전에서 양현종이 6이닝 1실점의 호투에도 0-2패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됐다. 24일에는 제이콥 터너가 2회까지 7실점을 하며 흔들렸고, KIA의 무득점 이닝이 6회 1사까지 이어졌다.

2연패의 시작점은 23일 1회말이었다.

선두타자 김선빈의 볼넷으로 시작된 1회말 해즐베이커의 안타와 안치홍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만루가 됐다.

하지만 최형우의 땅볼이 상대 투수 윌슨 앞으로 향했고, 홈으로 들어오던 3루주자 김선빈이 아웃됐다. 1루에서도 공이 빨랐다.

아쉬운 병살타 이후 김주찬도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KIA는 일찍 승기를 잡을 기회를 놓쳤다.

2회말에도 이명기의 선두타자 안타와 나지완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기회가 찾아왔지만, 한승택의 3루 땅볼 이후 최원준의 타구가 다시 한번 투수 앞으로 갔다. 이번에는 홈에서 이명기가 아웃됐다.

양현종은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1실점으로 6이닝을 막았지만 4회 김주찬의 안타를 끝으로 침묵한 타선 탓에 외로운 싸움을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반면 초반 제구 난조로 흔들렸던 상대 윌슨은 7이닝 3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의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4일은 마운드에서 먼저 점수가 샜다.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터너가 LG 톱타자 이형종과의 4번의 승부에서 3안타를 맞는 등 모두 진루를 허용하며 진땀을 흘렸다.

1회초 이형종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터너는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2사에서는 채은성의 안타와 박용택의 2루타가 이어지면서 1회에만 3실점을 했다. 2회에는 오지환과 조셉에게 홈런포를 허용하면서 KBO타자들의 매서운 타격을 경험했다.

터너는 3회에는 송구 실책도 기록하는 등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2볼넷 1탈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쑥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의 초반 부진 속 LG 새 외국인 선수 켈리를 상대한 타선의 침묵도 이어졌다.

1·2회를 삼자범퇴로 물러난 KIA 타자들은 3회 2사 최원준의 타석에서 첫 안타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선빈의 3루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4회 1사에서 안치홍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이번에는 김주찬의 삼진 이후 이명기의 직선타가 나왔다.

5회도 삼자범퇴로 끝났지만 6회 KIA가 켈리의 송구 실책으로 모처럼 분위기를 살렸다.

선두타자 김선빈이 실책으로 살아나간 뒤 해즐베이커의 2루타가 나왔다. 안치홍의 적시타로 KIA가 마침내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최형우의 2루 땅볼과 이명기의 3루수 키 넘기는 2루타로 2점을 보내는 데 그쳤다.

6회가 지난 뒤 다시 타선의 침묵이 이어지면서 KIA는 2연패로 2019시즌을 열었다. 아쉬웠던 결과에도 관중석의 열기는 뜨거웠다. KIA는 개막날 2만500석이 가득차면서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고 24일에는 1만7597명이 챔피언스필드를 찾았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