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전 투수니까 = 6이닝 8탈삼진 1실점의 패전투수 양현종이었다. KIA 에이스 양현종은 팀의 개막전 선발을 맡아 23일 LG를 상대했다.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킨 양현종은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의 호투했다. 하지만 경기가 0-2, 패로 끝나면서 양현종은 첫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24일 양현종은 전날 결과에 대해 “결과로는 우리팀이 졌다. 과정이 좋다고 해도 나는 패전투수이기 때문에 잘 던졌다고 위로 삼을 것도 아니다”며 “이제 시즌이니까 결과를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우리 팀이 이겼으면 컨디션이 좋고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졌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 올해는 스스로 냉정하게 생각하겠다”고 전날 패배에 관해 이야기했다.

▲영광입니다 = 23일 2019시즌 개막전 경기가 ‘가문의 영광’이었던 KIA 선수들이 있다. LG와 개막전을 치렀던 KIA에서는 고영창을 필두로 이민우, 이준영, 이창진, 하준영, 황대인, 황인준이 처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고영창, 이준영, 하준영은 첫 개막전 경기도 치렀다. 선발 양현종에 이어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나선 고영창은 “개막전에 나간 게 영광이었다”면서도 “많이 아쉬웠다. 볼넷이 가장 아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긴장은 안 돼서 잘 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볼넷을 내줘서 너무 아쉬웠다”며 “스피드도 덜 나왔다. 준비 잘해서 꾸준히 땅볼 유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24일에는 ‘루키’ 김기훈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나와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긴장이 안 돼서 = ‘핫준영’이 된 좌완 하준영이다. KIA는 2019시즌을 0-2패로 시작했다. 첫 경기 패배의 아쉬움은 컸지만 위안거리도 있었다. 바로 ‘신예 불펜진’의 호투 릴레이였다. 양현종에 이어 고영창-이준영-문경찬-하준영-김윤동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실점은 했지만 3이닝을 잘 막아주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특히 좌완 하준영은 1.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시범경기의 기세를 이어가며 24일 덕아웃에서 가장 ‘핫’한 선수가 됐다. 하준영은 “시범경기를 던져보니까 딱히 그렇게 긴장되지는 않았다. 확실히 긴장이 안 돼서 볼을 던져도 여유있게 승부를 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첫 경기에서 오지환, 김현수, 조셉, 채은성, 박용택 등 까다로운 타자들을 상대한 하준영은 “김현수 선배가 가장 긴장이 됐던 것 같다”면서도 “강한 타자들을 상대한 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엄마가 팬이세요 = KIA 선수들도 반긴 ‘특급 시구자’였다. KIA는 24일 배우 이제훈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영화 건축학개론, 드라마 시그널의 배우로 유명한 이제훈은 경기 전 임기영으로부터 시구 지도를 받았다.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의 관심 속에 진행된 시구 연습. 생각처럼 공이 가지 않자 이제훈은 몇 차례 더 연습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시구 연습이 끝난 뒤 이제훈의 곁으로 공을 받아준 문경찬 등 구경나왔던 KIA 선수들이 몰려들었다. ‘엄마가 팬이세요’, ‘잘 생기셨어요’라는 말과 사진 촬영을 요청하는 등 KIA 선수들은 팬의 입장이 됐다. 뜨거운 관심 속에 마운드에 오른 이제훈은 자발적인 보충훈련에도 포수가 잡을 수 없는 먼 곳으로 공을 던지면서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