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와 전남의 공동 혁신도시 발전 기금 조성을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입장 차이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말로는 상생을 외치면서도 공동 벌전 기금을 놓고는 설전을 벌여 시·도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조성 당시 양 시·도가 성과를 함께 나눈다는 대원칙과 신뢰 속에 합의를 이루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2개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조성한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도 상생 협력 사례다.

이에 따라 나주시와 나주시의회는 2005년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지자체 성과 공유 계획’을 제안하고 이전 공공기관이 낸 지방세를 광주·전남 공동 발전 기금과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 장학금으로 환원하겠다고 약속하고 혁신도시를 나주로 유치했다.

이어서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는 2006년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개발 운영의 성과 공유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동 발전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큰 뜻을 정부와 시도민들에게 밝혔다.

이렇게 조성하여 10여 년간 운영하면서 전남도와 나주시가 징수한 지방세는 수백 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동 혁신도시에서 징수한 지방세는 혁신도시 공동 발전 기금으로 조성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전남도와 나주시는 수년동안 이행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시도민의 행정에 대한 신뢰도가 실추되고 여기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섭 광주시장이 상생을 강조하며 김영록 전남지사, 강인규 나주시장과 공동 혁신도시 발전 기금 문제를 직접 풀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 시장과 김 지사는 행정의 대가들이기에 시도간 마찰이 해결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 시장은 일전 간부회의에서 “최근 광주와 전남 간 상생 협력이 송두리째 무너지고 있는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안타깝다”며 “광주, 전남은 한 뿌리이며 공동 운명체여서 사안마다 각자 도생하고 경쟁하면 공멸이지만, 함께 손잡고 지혜를 모으면 상생 발전할 수 있다”고 상생을 강조했다. 특히 “갈등과 분열적 소지가 있는 문제들을 상생 차원에서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시도민들이 바라는 새로운 천년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아무쪼록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는 공동 혁신도시 조성의 초심으로 돌아가 상생 발전할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여 시·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묘책을 고민해주기를 간곡히 요망한다. 빛가람 혁신도시는 나주시에 위치하고 있으면서도 이는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의 공동 혁신도시라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공동 혁신도시가 어느 한 쪽의 소유물이 아니듯이 제도상 관할 행정 구역에서 징수하지만 여기에서 징수되는 지방세는 양 시·도가 반드시 공동으로 관리, 운용해야 한다.

광주와 전남은 전라도 천년의 한 뿌리요 동반자로서 시도민의 하나된 마음으로 공동 혁신도시가 조성되었기에 그 기본 취지를 살려 운영 과정에서도 상생 발전하기를 시도민은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아무쪼록 시도민의 거룩한 상생 의지로 설립된 공동 혁신도시가 신성장 거점 도시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 조성 당시의 상생의 초심으로 돌아가 시도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지역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