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에요 = 임기영에게 올 시즌은 ‘명예 회복’의 해다. 2017년 마운드의 샛별이 되어 팀 우승에도 기여했지만 지난 시즌에는 어깨 부상 등의 여파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 임기영은 한승혁의 부상 속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면서 선발로서의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임기영은 지난 14일 KT와의 경기에서 4.1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의 피칭을 했다. 완벽한 기록은 아니지만 묵직해진 구위와 예리해진 변화구로 눈길을 끌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 임기영은 오는 20일 키움과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마지막 선발 점검을 할 예정이다. 임기영은 “(공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며 “살아남아야 한다. 작년하고 똑같이 하면 안 된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민우가 나가서 좋았어요 = ‘투심’으로 어필하는 고영창은 스프링캠프에서 5경기에 나와 6.2이닝을 소화하면서 1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도 기세는 이어지고 있다. 앞선 12, 14일 고영창은 피안타 없이 탈삼진 하나를 기록하면서 무실점 이닝을 8.2이닝으로 늘렸다. 고영창은 지난 16일 NC전에서 처음 실점 위기를 맞았다. 0-2로 뒤진 7회초 등판한 고영창은 선두타자로 나온 발빠른 박민우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다. 우익수 플라이로 원아웃. 하지만 박석민의 내야 안타와 함께 유격수 송구실책까지 나오면서 1사 2·3루가 됐다. 플라이 하나면 주자가 홈에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고영창은 박현욱에게 3루 땅볼을 유도, 5-4-3의 병살을 만들어냈다. 고영창은 “(발 빠른) 박민우가 나간 상황에서 던져본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며 “처음 컨트롤이 좋지 않았는데 후반에 잡혀서 괜찮았다. 계속 이렇게 꾸준히 땅볼 유도하고 볼넷 안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예전 같지 않아요 = 트레이닝 파트를 긴장시킨 안치홍이었다. 17일 타격 훈련 시간에 안치홍이 트레이닝 코치를 찾았다. 볼박스를 옮기려다가 근육이 놀랐다는 안치홍은 “예전에는 혼자 들어도 괜찮았는데”라고 말해 사람들을 웃겼다. 잠시 부상을 호소했지만 안치홍은 이날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첫타석에서 볼넷으로 걸어나간 안치홍은 3회 무사 2루에서 중전안타로 타점을 올렸고, 3회 4번째 타석에서는 2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마지막에 던졌던 선수가 = 김윤동이 2019시즌 KIA 타이거즈의 마무리를 맡는다. 김기태 감독은 17일 NC와의 경기에 앞서 가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올 시즌 마무리를 누가 하게 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김기태 감독은 “어제 마지막에 던졌던 선수가 가야 하지 않겠냐”며 답을 했다. 전날 KIA 마지막 투수는 김윤동이었다. KIA는 16일 개막전에 맞춰 라인업을 제출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선발로 들어섰고, 유격수 김선빈을 톱타자로 해 김주찬(1루수)-안치홍(2루수)-최형우(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해즐베이커(중견수)-이명기(우익수)-한승택(포수)-최원준(3루수)이 나란히 타석에 섰다. 그리고 마운드는 양현종에 이어 김세현-이준영-고영창-하준영이 물려받았다. 2-2로 맞선 9회초 마지막 수비에서는 김윤동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 나섰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