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특별한 ‘팬서비스’를 펼쳤다.

KIA와 NC 다이노스의 시범경기 1차전이 열린 16일, 비와 우박이 내렸던 전날과 달리 화창한 날씨가 펼쳐지면서 챔피언스필드 관람석은 야구를 즐기려는 팬들로 가득 찼다.

개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KIA의 시즌 구상도 막바지에 이른 상황. 이날 KIA는 사실상 개막전 라인업을 제출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과 함께 김선빈(유격수)-김주찬(1루수)-안치홍(2루수)-최형우(좌익수)-나지완(지명타자)-해즐베이크(중견수)-이명기(우익수)-한승택(포수)-최원준(3루수)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모처럼 주축 선수들을 한 번에 만나게 된 팬들은 경기 전에도 특별한 장면을 관람할 수 있었다.

원정팀의 훈련이 끝난 뒤 KIA 선수들이 평소보다 일찍 유니폼을 입고 덕아웃에 등장했다.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투수들이 3루 선상을 따라 도열한 가운데 야수진들이 각자의 포지션에 가서 섰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1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필딩을 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김민우 수비 코치의 펑고와 함께 선수들은 공을 받고, 던지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야수진의 필딩 훈련이었다.

필딩은 10여 분간 계속됐다.

포수 한준수가 마지막 공을 잡는 것으로 훈련이 종료되자 관중석에서는 큰 박수가 나왔다.

필딩은 평소에는 보기 힘든 ‘귀한 훈련’이다.

며칠 경기를 하지 못해서 감이 떨어진 경우, 긴 원정을 다녀온 뒤, 오랜만에 방문한 구장의 그라운드 적응 등을 위해 종종 훈련이 이뤄진다. 그리고 홈에서의 필딩은 관람석이 개방되기 전인 홈팀 훈련 시간에 이뤄지는 만큼 팬들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다.

주말을 맞아 김기태 감독이 ‘팬 서비스’ 차원으로 경기 전 필딩 훈련을 진행하면서, 팬들은 ‘귀한 훈련’을 관람할 수 있었다.

이날 3루 응원단상에는 KIA 응원단도 시범 출격하면서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팬들에게는 즐거운 주말 야구장 나들이가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