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다. ‘봄’하면 여러분은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가. 꽃, 따뜻한 햇살, 산들거리는 봄바람 등이 생각나지 않는가. 필자는 ‘새내기’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새내기는 대학이나 직장 등에 새로 갓 들어온 사람을 뜻하는 말로, 흔히 대학 신입생을 가리킨다. 해마다 이맘때면 대학 캠퍼스는 형형색색의 신입생 환영 현수막이 곳곳에 걸린다. 매년 보는 풍경이지만, 볼 때마다 늘 감회가 새롭다. 그리고 심장이 뛴다. 새내기들은 과연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같은 일을 하더라도, 꿈을 가지고 일을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많은 차이가 난다. ‘꿈’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벌써 오래전 일이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생각난다. 피겨 불모지에서 태어난 그녀지만, 어떠한 감탄과 수식어로도 표현이 안 되는 아름다운 기술과 연기로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아직도 김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다. 그녀를 세계 최고로 우뚝 서게 만든 것은 피나는 노력, 자질, 열정, 부모님의 지원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그녀의 강력한 꿈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꿈꾸는 방향대로 걸어온 삶, 그 결과 그녀는 오래도록 품어온 꿈을 이루었다. 충실하게 보낸 하루하루가 그녀의 가슴 뛰는 삶을 지탱해준 것이다.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미래가 현실을 만든다고 했다. 사람들은 현재 결정을 내릴 때 미래 상황을 염두에 둔다. 따라서 보통 사람들은 현재가 미래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실제로는 머릿속에 있는 꿈이나 비전이 바로 현재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에 미래가 현재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의 꿈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다는 그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꿈이 있는 사람의 삶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상상 그 이상으로 다르다. 꿈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도해서 살아가지만,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을 가진 사람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 대학 생활은 새내기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길지 않다. 대학생이 되면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것 같고, 또 그동안 갖지 못했던 무한한 자유가 주어지는 것 같다. 그래서 꿈을 잃어버린 채,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헛되이 보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대학이라는 곳은 사회라는 가장 큰 세상으로 나가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이다. 그 통로에서 어떤 미래를 설계하고, 어떤 노력을 기울이냐에 따라 통로를 나섰을 때의 삶이 밝을 수도 혹은 어두울 수도 있다.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면 먼저 꿈을 가져야 한다. 새내기들은 가능한 빨리 자신의 꿈을 정하고,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졸업 후 어떤 종류의 직장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다는 구체적 목표를 정하고 그러한 일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 자격증 등을 상세하게 파악하여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꿈만 정해놓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무의미한 일이다.

꿈은 세상의 어떤 고귀한 것보다도 더 귀하고 중요하다.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지치지 않는다. 자신의 삶에 대한 보람이 있고, 학업에 대한 의욕이 강하다. 꿈이 있는 동안은 아름답고 힘이 있으며, 젊음이 용솟음친다.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좇아가는 동안에 그 어떤 어려움도 참을 수 있고, 우리가 이룰 수 있다고 믿을 때 놀라운 일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꿈을 자주 잃어버린다. 그러면 우리의 삶은 쉽게 포기되고, 모든 것은 상실될 것이다.

젊음은 꿈을 꿀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또 다른 의미이다. 소박한 꿈을 달성하며, 그 안에서 보람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자. 소중한 젊음을 남용하지 말자. 젊은 시절 꿈을 갖고, 그 꿈을 가꾸어 가자. 막연하게 꿈만 꾸며 현실에 쫓겨 살다 보면 품었던 꿈이 멀어지지만, 정해진 방향이 있다면 계획보다 더 빨리 꿈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오늘 가야만 하는 길이 있으며, 희망찬 미래가 있다.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이제 다시 꿈을 꿀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