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모두를 설레게 하는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 설날이 되면 아들, 손자, 며느리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정성껏 음식도 준비하고 선물도 주고받으며 서로 못 다한 정을 나눈다. 또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세배도 올린다. “만수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인사도 드리고 덕담도 나눈다.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벽두에 좋은 덕담 한마디를 주고받는 풍습은 아주 오래 전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다.

그런데, 설날 덕담 때문에 고향에 가기 싫어하고 가족 친지들과 마주하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래 주역인 청년들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요즘 들어서 점점 많다고 한다.

‘대학은 어디 들어갔냐?’, ‘취직은 언제 하냐?’, ‘결혼은 안 하냐?’, ‘회사가 큰 회사냐?’ 등등.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껄끄러운 말들을 들으며 자칫 마음의 상처를 받고 되돌릴 수 없는 상황까지 가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가시 돋친 질문이나 잔소리, 쓴소리보다는 이번 설날만큼은 젊은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덕담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요즘 우리 청년들은 참으로 어렵고 힘겹게 산다. 초·중·고교시절부터 대학 입학·취업 등 사회 반열에 오르기까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설상 취업이나 결혼까지 성공했다 하더라도 거주할 주택을 마련한다거나 아이를 가지는 것은 무척이나 버거운 현실이다. 처한 상황이 모두가 가파른 산 넘어 산이다. 오죽하면 청년들 스스로가 5포·7포 세대라는 말까지 하겠는가?

이럴 때 어르신, 부모님, 가족, 친지들이 “힘을 내라”, “희망을 가져라”, “잘 해낼 것이다”라는 덕담 한마디가 큰 힘이 될 것이다.

전남도 인구는 2004년에 200만 명, 2017년 3월에 190만 명이 무너진 후 계속 줄고 있다. 특히 18세에서 39세의 청년 인구 유출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약 7600명씩이나 감소하고 있다. 청년들이 전남을 떠나는 것은 대부분 일자리 때문이다. 자신들이 만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 타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다수인 것이다.

그만큼 우리 지역은 일자리가 부족하다는 결론인데, 필자는 우리 청년들에게 “그래도 희망을 가지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해 전남도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기업을 유치하고 청년이 선호하는 신 산업 분야 일자리를 3만 5000개를 만들며, 민선 7기 전남형 혁신 일자리 12만 개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청년 정책으로 혁신도시 내에 청년들의 창업을 도울 벤처타운을 조성하고, 청년 근로 장려금이나 청년 구직수당 같은 정책들이 추진된다. 인재 양성을 위해 청년 관광 기획자 양성 같은 여러 가지 사업도 진행된다.

청년들의 취업이나 결혼에서 가장 큰 문제인 주거 안정을 위해서도 청년 주거 지원금을 지원하거나 생활에 보탬이 될 희망 디딤돌 통장 같은 다양하고 실질적인 시책이 추진될 방침이다. 각종 청년 지원 정보를 잘 파악하고 기대해도 될 듯하다.

전남도의회는 청년들의 구직이나 창업을 지원할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청년 정책 발전 간담회나 소통 토론회도 열어 미래 사회 주역이 될 청년들을 위해 법적·제도적·정책적인 지원을 끊임없이 세워나가고 있다.

기회와 희망은 있다. 특정인이 아닌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 고른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그래서 청년들에게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희망과 용기를 내라고 진심이 담긴 격려와 위로로 축 처진 어깨를 잡아주고 불안한 가슴을 안아주어야 한다.

설에 고향을 찾는 젊은이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나 국제적으로 단 한 번도 쉽고 편안한 시대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놀라운 지혜와 슬기로 잘 이겨냈다. 자신을 더욱 엄중하게 살펴보고 자신의 필요성에 대해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더욱 강인함을 가져주었으면 한다. 희망을 갖고 용기를 내어 자신이 처한 위기를 잘 극복하길 기대한다.

만복(萬福)을 가져다 준다는 황금돼지띠 기해년이다. 이번 설날은 도민 모두가 행복하게 웃고 특히 우리 청년들은 자신이 세운 인생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득 담아가는 설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