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석 광주 서구청장] 슬픈 100세 시대와 커뮤니티 케어
2019년 01월 30일(수) 00:00 가가
나 어릴 적만 해도 노년은 축복이었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자식들을 건실하게 키워낸 부모의 얼굴 깊숙이 박힌 주름이야 말로 최고의 훈장 아니었겠나? 자식들은 그런 노고에 보답고자 조석으로 부모를 모셨고, 세상살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땐 늙으신 부모님께 삶의 지혜를 여쭈며 난관을 이겨내 왔다.
젊음과 바꿔 가정을 지키고 자식들을 돌봤던 부모의 노년을 자식들이 책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불과 몇 십 년 만에 세태는 바뀌고 말았다. 핵가족화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 변화 등으로 노인들이 가족이나 이웃과 교류하고 호흡하며 살아가기는 더욱 힘들어졌다. 슬픈 100세 시대가 아닐 수 없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면서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여전히 뒷전에 머물러 있다. 2017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13.8%나 된다. 우리 서구만 하더라도 노인 인구가 3만 84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3%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7년 남짓 남은 셈이다. 10여 년 전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초고령 사회 진입까지 100년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고령화는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 만큼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만큼 이에 대비할 시간도 길지가 않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커뮤니티 케어’(Community Care) 시범 사업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커뮤니티 케어는 노인과 장애인 등이 본인들이 살던 집이나 지역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 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도록 주거·보건 의료·요양·돌봄·독립 생활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주도형 사회 서비스다. 미국이나 일본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시행 중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노인을 대상으로 한 커뮤니티 케어가 눈에 띈다. 실제로 지금의 복지 시설과 병원 중심 서비스만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의료·돌봄 수요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노인 커뮤니티 케어의 핵심은 본인이 살던 곳에서 오래도록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통계에도 나와 있듯이 노인의 절반 이상(57%)이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고 싶어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요양 시설을 원치 않아도, 입원 치료가 필요치 않은 노인들까지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원치 않는 곳에서 노년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 서구에서는 머지않아 닥쳐 올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고, 지역 어르신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커뮤니티 케어’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쳐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고, 커뮤니티 케어를 총괄할 T/F팀을 준비중에 있다. 이 팀에는 건강·보건 분야 전문가들은 물론, 주민 자치와 도시 재생 전문가까지 포함된다.
커뮤니티 케어가 복지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 마을 커뮤니티나 의료 분야까지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역 의료 기관과 건강보험관리공단, LH주택공사, 사회복지사협회, 요양보호사 협회 등 주거, 보건 의료, 요양, 돌봄 등 각 분야의 전문 기관들과의 네트워킹 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커뮤니티 케어 추진과정에서 중앙 정부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준비들을 보다 선도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우리 서구 지역의 지리적,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다양하고 효용성 있는 데이터들을 축적하여 실행 체계를 구축하는 등 커뮤니티 케어의 롤 모델을 만들어 낼 각오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간다. 자연의 이치이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진리다. 하지만 우리의 노년을 축복으로 만들 건지, 재앙으로 이끌런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언제까지 슬픈 100세 시대에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젊음과 바꿔 가정을 지키고 자식들을 돌봤던 부모의 노년을 자식들이 책임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6년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망대로라면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7년 남짓 남은 셈이다. 10여 년 전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일본은 고령 사회에서 초고령 사회로 도달하기까지 1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다. 요양 시설을 원치 않아도, 입원 치료가 필요치 않은 노인들까지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원치 않는 곳에서 노년의 끝자락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따라 우리 서구에서는 머지않아 닥쳐 올 초고령 사회를 대비하고, 지역 어르신들이 스스로의 선택에 따라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실 수 있도록 ‘커뮤니티 케어’사업을 의욕적으로 펼쳐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을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고, 커뮤니티 케어를 총괄할 T/F팀을 준비중에 있다. 이 팀에는 건강·보건 분야 전문가들은 물론, 주민 자치와 도시 재생 전문가까지 포함된다.
커뮤니티 케어가 복지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 마을 커뮤니티나 의료 분야까지도 연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지역 의료 기관과 건강보험관리공단, LH주택공사, 사회복지사협회, 요양보호사 협회 등 주거, 보건 의료, 요양, 돌봄 등 각 분야의 전문 기관들과의 네트워킹 시스템도 구축하게 된다. 커뮤니티 케어 추진과정에서 중앙 정부의 정책을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실정에 맞는 구체적인 준비들을 보다 선도적으로 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우리 서구 지역의 지리적, 인구학적 특성을 분석하고, 다양하고 효용성 있는 데이터들을 축적하여 실행 체계를 구축하는 등 커뮤니티 케어의 롤 모델을 만들어 낼 각오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간다. 자연의 이치이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진리다. 하지만 우리의 노년을 축복으로 만들 건지, 재앙으로 이끌런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언제까지 슬픈 100세 시대에 살아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