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은 전라도 천년의 동반자로서 시·도민의 하나 된 마음으로 상생 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역시 양 시·도가 성과를 함께 나눈다는 대원칙과 신뢰 속에 합의를 이루어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2개의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혁신도시를 조성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시·도 상생 협력 사례이며 혁신도시를 거점 도시로 육성하여 주변 지역과 상생 발전을 이루고자 하는 현 정부 국정기조인 지방 분권과 균형 발전의 가장 바람직한 모델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은 노무현 정부 시절 양 시·도에 각각 조성해야 할 혁신도시를 하나의 공동 혁신도시로 만들기로 합의하고 문서로 협약하였다. 먼저 나주시와 나주시의회는 2005년 12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지자체 성과 공유 계획’을 제안하고 ‘이전 공공기관이 낸 지방세 100%를 광주·전남 공동 발전 기금과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 장학금으로 환원하겠다’고 약속하고 혁신도시를 나주로 유치하였다. 이를 토대로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는 2006년 2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개발·운영의 성과 공유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동 발전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정부와 시·도민에게 큰 뜻을 밝혔다.

현 정부는 이전 공공기관이 지역 성장 발전의 거점이 되고 국가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2018년 3월 ‘혁신도시 조성 및 발전에 관한 특별법’을 개정 시행하고 ‘혁신도시 종합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등 혁신도시 시즌2를 추진 중이다. 지난 10년의 ‘혁신도시 시즌1’(2007~2017)이 혁신도시 정주 여건 조성, 기반 구축이었다면, ‘혁신도시 시즌2’는 정주 여건 개선과 함께 인근 지역 경제 발전을 통한 균형 발전에 주안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특별법에도 혁신도시의 성과가 확산되어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금 설치·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그동안 나주 빛가람동에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를 만들어 전남도와 나주시가 징수한 지방세는 2017년 말 기준 총 2925억 원으로 전남도가 2122억 원, 나주시가 803억 원을 거두었다. 순수 이전기관이 낸 지방세만 537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공동 혁신도시에서 징수한 지방세 일부를 혁신도시 공동 발전 기금을 조성하여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겠다는 당초의 약속을 수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어 행정의 신뢰가 실추되고 많은 시·도민과 의회, 언론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공동 혁신도시가 어느 한 쪽의 소유물이 아니듯이 세제상 관할 행정 구역에서 징수하지만 양 시·도가 공동으로 관리 운용해야 정당한 것이다.

새해에는 혁신도시 시즌2 주요 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지역 상생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의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지원하기 위한 ‘혁신도시 발전재단’을 설립하고 ‘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나주 빛가람동에 들어설 발전재단과 복합혁신센터는 양 시·도가 공동으로 운영해야 할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컨트롤 타워이기에, 건립뿐만 아니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확실한 재원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매년 소요될 운영비 등을 원활하게 조달하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공동 발전 기금을 먼저 조성한 이후 발전재단 설립 및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해야 한다.

시·도민의 거룩한 상생 의지로 생겨난 공동 혁신도시가 신성장 거점도시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혁신도시 조성 당시의 상생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혁신도시 성과물이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은 물론 인접 시·군·구와 상생하는 동반 성장의 마중물이 되어야 한다. 똑같은 일도 발전 기금을 조성해서 양 시·도가 공동으로 협업하여 이루어 간다면 전국에서 유일하게 만든 공동 혁신도시의 의미와 가치를 드높이는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