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강열 광주전남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장] 국동항의 기억 재생
2019년 01월 14일(월) 00:00 가가
과거 ‘도시학 개론’의 마지막 강의가 생각난다. 도시도 생명이 있는 유기체와 같으므로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요지였다. 처음에는 ‘도시가 생물인가? 생명이 있다니’라는 생각이었는데 도시를 연구하고 이해하는데 가장 필요한 내용으로 다가온다. 인간이 경험하는 생로병사처럼 도시도 태동과 성장, 쇠퇴의 현상을 겪는다. 문명의 발전과 몰락, 특정 산업의 부흥과 낙후 속에서 지역과 공간도 흥망성쇠를 공유한다. 고대 바빌론과 로마, 중세 코르도바와 피렌체, 근대 런던과 파리, 현대 뉴욕과 상하이 등 도시 역사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쇠퇴한 지역을 재생하는 정책이 가지는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는 해당 지역이 가지고 있었던 과거의 활성화된 경험과 기억을 되살려 내는 것이다. 동시에 과거의 기억을 활용해서 대상지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같이 병행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도시재생이 되기 위해서는 해당 대상지에 대해 과거부터 축적되어온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여수 국동항은 필자에게 연구 대상의 지평을 넓혀준 사례이다. 국동항은 과거 잡는 어업과 잠수업이 발달된 어항이면서, 선원 문화의 집적지이자 영화 ‘모정의 뱃길’의 배경으로 지역민들에게 회자되는 곳이었다. 현재는 다기능 어항으로 지정되어 전국의 낚시 인구가 모여들면서 여수 관광에 기여하고 있다. 미래는 인근 경도에 국제 규모의 해양 관광단지 조성이 예정되어 있는 등 여수의 미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배후 부지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여건 속에서 국동항이 보유하고 있는 현재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과거의 활성화된 장소로 재도약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국동항 국가 어항 단지를 중심으로 보행자 시설을 개선하는 사업이 필요하다. 사람이 보행하면서 만들어지는 연결 네트워크가 다양한 기능을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 위락, 여가 등 다양한 활동을 담보할 수 있는 통행 시설 정비 사업을 통해 국동항의 뼈대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국동항과 배후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해양 문화 관련 자원을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어업 기지로서의 국동항 기능, 선원들의 소비 활동, 잠수기 어업의 잠수부·어구·어업법, 모정의 뱃길과 관련된 자원 등 과거의 활성화된 기억과 해양 문화 자원을 모으고 발굴하여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들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국동항을 비롯한 배후 지역과 향후 경도리조트를 아우를 수 있는 핵심 기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국동항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시설과 기능을 배치하여 샌프란시스코 ‘피어(Pier) 39’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도리조트 방문객이 국동항을 통해 여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결절 체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넷째, 과거 활성화된 국동항의 기억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여 여수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다시 한번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국동항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국동항 환경 정비와 불법 주정차 금지 등에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국동항 재생 사업은 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체육부, 국토해양부 등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 정부에서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계약을 맺어 다부처 사업을 패키지로 추진하는 지역 발전 투자 협약 사업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어 신청 절차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국동항은 과거 잡는 어업의 전진기지로서 수산업의 중심지였고, 여기서 파생되는 효과와 부가적인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으나 원도심의 쇠퇴와 더불어 지역민이 함께 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동항의 기억을 향유하는 재생 사업을 통해서 국동항의 발전된 미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에게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과 조언을 주신 윤문칠 선생님과 전남도 해양수산국 관계자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심심한 감사를 전해드린다.
둘째, 국동항과 배후 지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해양 문화 관련 자원을 발굴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중요하다. 어업 기지로서의 국동항 기능, 선원들의 소비 활동, 잠수기 어업의 잠수부·어구·어업법, 모정의 뱃길과 관련된 자원 등 과거의 활성화된 기억과 해양 문화 자원을 모으고 발굴하여 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들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국동항을 비롯한 배후 지역과 향후 경도리조트를 아우를 수 있는 핵심 기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국동항 수변 공간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시설과 기능을 배치하여 샌프란시스코 ‘피어(Pier) 39’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경도리조트 방문객이 국동항을 통해 여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 결절 체계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넷째, 과거 활성화된 국동항의 기억을 발굴하고 이를 활용하여 여수의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다시 한번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 관심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국동항을 정비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국동항 환경 정비와 불법 주정차 금지 등에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섯째, 국동항 재생 사업은 해양수산부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체육부, 국토해양부 등 다부처 사업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 정부에서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계약을 맺어 다부처 사업을 패키지로 추진하는 지역 발전 투자 협약 사업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어 신청 절차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국동항은 과거 잡는 어업의 전진기지로서 수산업의 중심지였고, 여기서 파생되는 효과와 부가적인 가치가 높은 지역이었으나 원도심의 쇠퇴와 더불어 지역민이 함께 하지 못하는 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동항의 기억을 향유하는 재생 사업을 통해서 국동항의 발전된 미래 모습을 기대해 본다. 마지막으로 필자에게 연구의 지평을 넓힐 수 있도록 도움과 조언을 주신 윤문칠 선생님과 전남도 해양수산국 관계자 여러분께 지면을 통해서나마 심심한 감사를 전해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