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1인당 국민소득(GRDP)은 전국 평균의 70% 수준에 불과하다. 광주의 청년 고용률은 전국 평균을 밑돌아 지난해 광주를 떠난 인구 8000명 중 절반 이상인 약 5000명이 청년 인구로 분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일자리 창출을 국정 제1호 과제로, 이용섭 광주시장 또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광주시정의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의 정책은 광주의 경제 시장에 효과가 없었기에 지금 한창 논의 중인 광주형 일자리가 새로운 방법의 시도이며 기회라고 생각한다.

‘광주형 일자리’는 근무 시간 조절을 통해 특정 기업의 평균보다 낮은 임금의 일자리를 만들어 실업난을 해소하고 대기업 투자를 유인해 양질의 일자리를 더 늘리는 선순환 고용 구조를 만든다는 것이다.

독일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이 광주형 일자리와 비슷한 조건이었지만, 노사의 대타협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공했다. 폭스바겐 사례인 ‘아우토 5000’(AUTO 5000)의 고용 조건은 지원자들에게 최소 2년 이상 실업자여야 한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자격 조건을 두지 않았다.

광주형 일자리도 이와 비슷하게 성공하려면 실업자 구제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폭스바겐의 노사 합의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 바탕에는 ‘기업의 중심은 인간’이라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전통이 깔려 있다. 폭스바겐의 페터 하르츠 노동이사는 “인간이 없이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폭스바겐은 사업장이 존재하는 모든 지역에서 사회적 책임의 파트너로서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우토 5000’에는 주당 5일씩 35시간을 근무하는 ‘유연(탄력) 근무제’를 도입했다. 또한 품질 검사 결과 작업자의 잘못으로 불량이 나온 것으로 밝혀지면, 근무조가 바뀔 때 주어지는 30분의 교대시간 동안 무임금으로 작업을 계속한다. 또 월 임금도 5000마르크(약 310만~375만 원)만 받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이는 폭스바겐 노동자보다는 15~20%가 적은 수준이다. 결국 ‘아우토 5000’ 프로젝트는 실업자 구제를 위한 노사의 협력과 양보,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아우토 5000은 고용 안정과 관련해 기업이 어떻게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이다.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한다면 광주 경제에 가져오는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 경제의 회생뿐만 아니라 큰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고용 증가로 인해 크고 작은 사업장의 활력이 넘치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 지역 산업이 서로 지지하며 발전하게 된다.

둘째, 청년들의 광주 이탈을 막을 수 있다. 청년 인구가 줄어들면 도시는 활력을 잃고 결국 쇠퇴하게 된다. 양질의 일자리와 든든한 주택, 교육, 의료보장 제도를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이 줄어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타 지역 타 산업으로의 이식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작은 광주시에서 했지만, 타 지방 도시의 일자리 낙후를 개선하고, 여러 산업에 적용하면서 결론적으로 지역별, 산업별 일자리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

광주형 일자리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 조선대학교와 같은 지역 대학도 해야 할 일이 있다. 우수 인재 및 청년의 이탈 이유가 ‘학업’인 부분이 적지 않고, 대학이 지역 기업들과 산학 협력, 계약 학과 신설, 기업 맞춤형 교육 등과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해야 지방 도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학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근로자들의 평생 교육 복지 시스템을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국가 평생 교육 지원 사업인 미래사회융합대학을 통해 이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좋은 일자리 창출만이 ‘떠나는 광주’를 ‘찾아오는 광주, 돌아오는 광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이므로 광주시와 정부는 노사민정 등 각계와 사회적 합의의 결실을 맺어 미래 먹거리인 광주형 일자리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