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청렴도 평가에서 크게 하락해 강도 높은 대책에 나섰다.

나주시는 지난 5일 발표된 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청렴도 평가에서 외부청렴도 4등급, 내부청렴도 5등급을 받아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했다고 19일 밝혔다.

내부청렴도에서 최하위 5등급은 전국 75개 시 단위 기초자치단체중 나주시를 포함, 경기도 안산시, 의정부시, 충남 계룡시 등 4개 자치단체뿐이다.

국가권익위원회는 해마다 612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가 높은 1등급부터 최하위인 5등급까지 ▲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국민을 대상으로 ‘외부청렴도’ ▲ 기관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내부청렴도’ ▲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을 적용해 종합청렴도를 측정하고 있다.

강인규 시장은 이날 청렴도 결과를 듣고 곧바로 시청 대회의실에서 전체 실·과·소 부서장 및 20개 읍·면·동장을 소집해 긴급 현안회의를 주재했다.

강 시장은 간부회의에서 청렴도 결과에 대해 깊은 반성과 실추된 명예회복을 위해 고강도 대책을 주문했다.

시는 청렴도 향상과 부정부패 제로화를 위해서 국민권익위 청렴 컨설팅과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렴도 측정 결과에 대한 명확한 분석과 개선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시는 객관성 있고 공정한 인사와 회계는 물론, 비위 공무원은 최고 징계수위인 ‘비위 공무원 퇴출제’ 시행 등 징벌적 제재를 강화할 방침이다.

강인규 시장은 “시민들의 호된 질책과 따끔한 충고에 대해 시정을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공직자 모두의 깊은 반성과 함께 ‘청렴나주’로 거듭나기 위한 강도 높은 종합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나주시민사회단체는 지난 17일 오전 나주시청앞에서 기자회견과 성명서를 내고 나주시의 청렴도 추락에 대해 “나주시장은 청렴도 향상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나주시민사회단체는 성명서에서 ▲ 청렴도 추락에 시정의 총 책임자로서 나주시민에게 사과, ▲ 책임자 문책을 통해 인적쇄신 단행, ▲ 행정의 투명성을 높이고, 시민사회와 소통 강화 등을 강 시장에게 요구했다.

나주사랑시민회 안희만 상임이사는 “전국적으로 청렴도가 향상되고 있는데 나주시는 역으로 최하위 수준으로 내려가고 있다”며 “특히 인사와 비리 등을 잘 알고 있는 공무원들에 내부평가에서 최하위등급을 받은 것은 정상적인 행정이 작동하지않고 있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빛가람혁신도시의 16개 공공기관은 종합 청렴도에서 1등급을 받은 기관이 한 군데도 없었다.

지난해 2등급이었던 한전KDN㈜이 올해도 2등급을 유지했으며 한국농어촌공사(1등급)와 한전KPS㈜(1등급),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1등급),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1등급),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각각 3등급을 기록했다.

또 한국전력공사(1등급), 한국전력거래소(2등급),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2등급)은 4등급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1등급)는 가장 낮은 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한국전력공사(3등급)는 고객정책평가에서 꼴찌인 5등급으로 평가받았다.

전체 조사기관에 대한 부패유형으로는 행정기관의 경우 금품수수가 가장 높은 25.8%(141건)를 차지했고, 공용물을 사적으로 이용한 건수가 20.9%(114건), 공금횡령 및 유용 19.2%(105건)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유관단체의 경우 금품수수 42.3%(33건), 공금횡령 및 유용 28.2%(22건), 직권남용 9%(7건) 순으로 밝혀졌다

/ 나주=손영철 기자 ycs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