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석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선양과장] 광주학생독립운동, 평화를 넘어 통일로
2018년 10월 24일(수) 00:00 가가
올해는 ‘전주’와 ‘나주’의 앞 글자를 따서 지어진 ‘전라도’라는 이름이 생겨난 지 1000년이 되는 해이다. 내년에는 1919년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자 1929년 11·3 광주학생독립운동이 발생한 지 90주년을 맞는다.
민족적 차별 교육과 식민지 교육에 반대하며 학생들이 벌였던 11·3학생독립운동은 규모나 역사적인 의미에서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0월 30일 나주에서 일본인 학생이 한인 여학생을 희롱한 것을 목격한 우리 학생들의 문제 제기에서 시작됐다. 한·일 학생간 충돌이 빚어진 것이다. 그러나 일본 경찰의 일방적인 한인 학생 탄압은 억눌려있던 학생들의 반발을 샀고 이는 결과적으로 민족 감정을 자극하게 됐다. 11월 3일 광주에서 광주고보(현 광주제일고)와 광주농업학교(현 광주자연과학고) 학생들이 주축이 돼 학생 시위 운동으로 확대되고 전국적인 독립 만세 운동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시작된 학생 시위는 그해 12월에 경성과 평양, 함경도 등 국내 지역과 만주 간도 등으로 번져갔고 이듬해 5월까지 전국적인 동맹 휴학, 항일 학생 시위로 커져갔다. 남북이 분단되기 전인 당시 평양은 교육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기성 단체의 개입 없이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시위를 추진했다는 특징은 주목할 만하다.
광주시교육청이 발표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학생독립운동은 우리나라는 물론 만주와 연해주 등 320여 개 학교의 학생들이 참여한 3·1운동 이후 최대 항일 독립운동으로, 한국 독립운동사에 커다란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당시 320여 개 학교, 5만 400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1600명이 넘는 학생이 구속됐고 2900여 명이 퇴학이나 무기 정학 처분을 받았다. 광주에서만 260여 명의 학생들이 구속 수감되었었던 전국 규모의 항일 독립운동이다. 북한 지역에서도 128여 개교가 참여하여 전체 학생독립운동의 40%를 차지할 정도였다.
제 2의 3·1운동이었던 학생독립운동은 그 중심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일제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났던 학생독립운동 정신은 이후에도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민주화운동’,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학생 민주주의로 발전되어 왔다.
하지만 학생독립운동이 한·일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우발적이고 지역적 사건으로 국한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활발한 학술연 구를 통해 전체 민족 운동 차원에서 재조명되고 역사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현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달리 학생독립운동을 재평가하고 위상과 격에 맞는 정부 기념식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광주에서 열린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올해 초 2·28대구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대 항일 독립운동임에도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책임 있는 관심이 필요하고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정부 기념식답게 격에 맞게 치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부터 학생독립운동기념식 행사는 국가보훈처·교육부 공동 주관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 기념 행사에 관한 관련 규정이 개정·시행되면 기념식 행사는 국가보훈처가, 계기 교육과 부대 행사는 교육부가 담당하며, 이전과는 달리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 정상들의 만남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가을이 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남북한 청소년 교류 사업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남북한 공동행사 제안은 평화와 공존이라는 지금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남북한 학생 교류가 평화를 이끌고 통일을 앞당기는 평화 통일 디딤돌 교육 사업으로도 분명한 목표와 의미가 있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민족적 차별 교육과 식민지 교육에 반대하며 학생들이 벌였던 11·3학생독립운동은 규모나 역사적인 의미에서 ‘3·1운동’, ‘6·10만세운동’과 함께 3대 항일 독립운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렇게 시작된 학생 시위는 그해 12월에 경성과 평양, 함경도 등 국내 지역과 만주 간도 등으로 번져갔고 이듬해 5월까지 전국적인 동맹 휴학, 항일 학생 시위로 커져갔다. 남북이 분단되기 전인 당시 평양은 교육시설이 밀집된 지역으로 기성 단체의 개입 없이 학생들이 독자적으로 시위를 추진했다는 특징은 주목할 만하다.
제 2의 3·1운동이었던 학생독립운동은 그 중심에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다. 일제에 항거하여 분연히 일어났던 학생독립운동 정신은 이후에도 1960년 ‘4·19혁명’, 1980년 ‘5·18민주화운동’, 2016년 ‘촛불혁명’에 이르기까지 오늘의 학생 민주주의로 발전되어 왔다.
하지만 학생독립운동이 한·일 학생들 사이에 일어난 우발적이고 지역적 사건으로 국한되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라도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활발한 학술연 구를 통해 전체 민족 운동 차원에서 재조명되고 역사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
다행히 현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달리 학생독립운동을 재평가하고 위상과 격에 맞는 정부 기념식 행사를 치러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민주당 대표였던 문재인 대통령께서 직접 광주에서 열린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올해 초 2·28대구민주운동 기념식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대 항일 독립운동임에도 그 의미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정부차원에서 책임 있는 관심이 필요하고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을 정부 기념식답게 격에 맞게 치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부터 학생독립운동기념식 행사는 국가보훈처·교육부 공동 주관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부 기념 행사에 관한 관련 규정이 개정·시행되면 기념식 행사는 국가보훈처가, 계기 교육과 부대 행사는 교육부가 담당하며, 이전과는 달리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 정상들의 만남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오고, 가을이 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남북한 청소년 교류 사업과 학생독립운동 90주년 남북한 공동행사 제안은 평화와 공존이라는 지금의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다. 남북한 학생 교류가 평화를 이끌고 통일을 앞당기는 평화 통일 디딤돌 교육 사업으로도 분명한 목표와 의미가 있다는 점도 덧붙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