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금년 여름은 더운 날씨였다.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국토 면적의 70%를 산림이 차지하는 산림 국가이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이러한 산림이 없으면 얼마나 삭막하겠는가를 상상해 본다. 우리에게 푸르름과 깨끗하고 맑은 공기, 휴식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비가 오면 물을 머금고 있다가 계곡을 따라 맑은 물을 천천히 흘려 보내주는 고마운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옛적에는 휴가를 해수욕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금은 숲이 울창한 산간 계곡과 자연 휴양림을 선호하고 사람들이 늘고 있다. 또한 산간 오지 지역은 한동안 교통 불편 등으로 살아가기가 힘들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도로 포장으로 교통 불편이 개선돼 어디나 접근할 수 있게 됐고, 마이카 시대가 열리면서 청정 지역으로 각광을 받는 곳이면 어디든 여행객들로 넘쳐나고 있지 않는가. 이 때문에 산간 오지 지역의 지가가 많이 상승하고 아예 시골 생활을 위해 산간 지역으로 들어오는 사람들마저 늘어나고 있다.

장성에 있는 편백나무 숲으로 형성된 자연 휴양림은 60년대에 임종국 선생이 광활한 산림 면적에 경제적 가치가 없는 잡목을 제거하고 조림 사업을 실시한 지역이다. 당시에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아무 효용 없는 산림에 투자하는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그를 비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무를 계속 심었고 결국 조림왕에 선정됐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미래를 내다보고 산림에 투자한 임종국 선생을 칭송한다.

산림은 공익적 기능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가에서도 임도 개설, 숲 가꾸기, 조림 등 산림을 가꾸는 사업에는 사업비의 90%를 지원해주고 있다. 또한 산림에서 소득을 거둘 수 있도록 버섯 재배나 장뇌삼 재배 등 다양한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비의 70% 이상에 달하는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서 희망자가 늘고 있다.

우리의 생활 형편이 나아지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청정 지역에서 자란 자연 식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 일본은 산림을 미래의 자산으로 보전하고 있다. 산림은 대부분 편백나무, 삼나무 등 경제 수종으로 울창하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목재로 이용하지 않고 외국에서 수입해서 국내 소비에 충당하고 있다.

일본은 산림이 미래에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자신들의 산림을 최대한 쓰지 않고 아끼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1960년대부터 산림을 경제 수종으로 바꾸는 조림 사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앞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산림 가꾸기와 소득 창출 사업 등에 많은 지원을 해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보릿고개에 식량 사정이 어려워 굶주리던 1960~70년대에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해주면서 산에 밤나무를 심도록 했다. 밤으로나마 배고픔을 일부라도 해결한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이렇듯 삼천리 금수강산의 산림은 영원히 아껴야 할 미래 자산이다. 우리 모두가 산림에 대해 더욱 관심을 기울일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