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광주의 한 건설사가 대구시 수성구의 한 중심 중동에 건립하는 모델하우스 오픈 행사에 다녀왔다. 멀리 대구까지 간 이유는 광주의 브랜드가 대구에 진출한 뜻깊은 자리라는 점에서 지인과 동행했다.

대구 수성구 심장부에 입성해 가계 경제의 주도권을 쥔 주부들의 삶 속에 파고든다는데, 광주시민의 한 사람으로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실제 내가 방문한 주말과 휴일 사흘동안 3만 명에 가까운 대구 시민들이 모델하우스를 다녀갔다고 한다. 이 아파트는 2021년 12월 입주 예정으로 약 600가구 규모이다.

이 아파트의 분양 자금 규모는 약 4000억 원이라는 데, 생산 제조 기반이 취약한 광주 지역 경제에 톡톡히 효자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광주의 아파트 문화가 대구 시민의 삶 속에 파고들어 휴식을 제공하는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한다면 영호남 간 이질적 정서와 문화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와 대구는 2009년 달구벌(대구)과 빛고을(광주)의 머리글자를 따 ‘달빛동맹’을 맺었다. 영호남 화합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과 국민 대통합의 뜻이 담긴 새로운 협력 모델로써, 민간 중심 교류뿐 아니라 대형 SOC 사업도 이의 연장선상에 있다.

지난달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마침내 시동을 걸었다. 달빛내륙철도 건설은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업으로 광주~대구 간 191.6km를 고속철도화하는 국책 사업이다. 때맞춰 광주의 건설 브랜드도 대구에 대단지 아파트를 짓게 된 것이다. 필자는 가칭 민간 보금자리 ‘달빛동맹’으로 명명한다.

호반건설, 중흥건설, 보광종합건설, 남양건설, 서진종합건설, 새천년종합건설, 삼일건설, 영무건설, 대성건설, 진아건설 등 광주의 메이저 건설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광주 지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서울, 세종, 대구 등 타 지역 진출을 통해 매출액을 증대시킨 것은 많은 시사점을 보여준다. 2018년 8월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광주는 GRDP(지역 내 총생산)가 전국 평균의 70%에 그치고 있는데 반하여 지난해 광주 지역 건설 업체의 국내 공사액은 4조 300억 원으로 전년 3조 9050억 원에 비해 2.3% 증가했다. 대구(2.6%)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실적 증가율이 높다. 이는 결국 민선 7기 광주시의 최우선 핵심 정책인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게 되고, 빈사의 광주 지역 경제를 견인한다는 점에서 광주시는 관심을 갖고 격려와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달빛내륙철도 사업에 광주 건설 브랜드가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의 정치권과 기업이 함께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전략적 대응 및 선제적 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광주의 메이저 건설사가 전국적으로 매출세를 신장하고 비약적인 성장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광주의 건설계는 IMF와 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만든 자신감과 강인한 DNA가 있다. 필자가 광주은행에 근무할 때이다. 1998년 외환 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며 건설사와 협력사가 부도 위험에 처했을 때 뼈를 깎는 고통의 기업 구조 조정과 지역민들의 눈물, 가슴 아픈 희생이 있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원화 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56%로 6월 말 대비 0.05% 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말에 비해서는 0.08% 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향후 시장 금리 상승,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악화로 연체 증가율도 예상된다.

따라서 무리한 공격 경영을 지향하고 도산을 예방할 수 있는 상시적 리스크 관리, 지속적 혁신적 품질 경영을 통한 완벽한 시공,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아파트 건설에 최선을 다한다면 소비자가 선호하는 명품 아파트로 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요, 매출액은 더욱 날개를 달 것이다.

나아가 광주 브랜드의 아파트가 대한민국 전국 방방곡곡에 입성하고 다른 지역민의 사랑을 받게 될 때 진정 ‘예향 광주’로 인정받고 지역간 편견과 정쟁은 과거 유산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꿈을 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