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가위가 지나고, 서늘한 가을 바람과 함께 2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간다. 학생들은 가고 싶은 학교, 즐거운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생활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기를 소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학교 폭력으로 시달리고 있는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온 국민을 놀라게 하고 있으며, 학생들 간의 불신과 불안 조성으로 학교생활이 오히려 학생들의 행복과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교육부가 최근 발표한 ‘학교 폭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응답한 학생은 5만 명으로 전체 학생의 1.3%였다. 지난해 조사 때 ‘피해를 당했다’는 비율 0.9%(3만 7000명)보다 약 0.4% 포인트 늘었다.

2012년 처음 조사를 시작한 이후 줄어든 학교 폭력 비율이 6년 만에 증가세로 올라선 것이다. 이번 조사는 금년 5월 온라인을 통해 초등학교 4학년~고등학교 3학년 전체 학생의 93.5%인 399만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학교 폭력 피해가 두드러졌다.

피해 유형별로 보면 언어 폭력(34.7%), 집단 따돌림(17.2%), 스토킹(11.8%) 등의 순으로 높았다. SNS를 통한 사이버 괴롭힘(10.8%)이 신체 폭행(10.0%)보다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이렇게 날로 증가하는 학교 폭력에 대한 예방과 근절을 위한 대책은 무엇일까?

첫째, 교원들의 사기 진작으로 교권을 확립하는 일이다. 학교 현장을 보면 교권 침해 사례가 날로 증가하고 있어 선생님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광주시교육청이 이달 초 발표한 ‘광주 교육 종합 실태 조사’ 결과 가장 심각한 교권 침해는 학부모에 의한 교권 침해가 44.6%이며, 학생에 의한 교권 침해가 39.1%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현장 교사들이 받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생활 교육의 어려움이 72.4%로 가장 높았다. 이 통계로 볼 때 선생님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으며, 이직(移職)을 고려한 교사가 30%나 되었다고 한다.

‘학생 인권 조례’ 제정 이후 학생들의 인권을 우선시하다 보니 선생님들이 학생의 지도권을 상실하고 있거나 포기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학생들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정당한 방법의 꾸지람이나 훈육을 해야 하고 질책을 하여 행실을 바로잡도록 함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는 선생님들의 교권 확립을 위한 교육 당국의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권 강화 없이 학교 폭력 근절은 절대로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둘째, 인성 교육과 상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바라는 인성 교육은 머리로 깨달은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관여하고 행동으로 드러나는 것이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꿈과 마음과 손발이 함께 움직여주는 인성 교육은 습관화된 실천과 정서를 동반한 체험을 통해서 가능하다’라고 하였다.

그래서 학생들은 선생님과 격의 없이 상담을 하면서 애로 사항이나 불편 사항을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있는 래포(Rapport) 형성과 자성(自省)·자각(自覺)·자행(自行)의 실천을 기반으로 하는 일기 쓰기를 생활화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생 상호간의 친교 활동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한다. 학생들이 바른말과 고운말로 친구간에 마음 놓고 대화하면서 주제를 가지고 서로 토론하고 오락 등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친교 활동의 기회와 장(場)을 마련하여 실행한다.

넷째, 학부모 교육을 강화한다. 학부모들이 교육을 이해하고 학교 폭력에 대한 사례를 인지하도록 수시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내 자녀만큼 남의 자녀도 귀하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여 서로 감싸고 얼싸안아 주는 부모가 되도록 한다.

학교 폭력 근절은 ‘인권’ 이전에 ‘인간적 사랑’을 추구하는 ‘인간 중심 상생 교육’이 되도록 교육 정책을 마련하여 학교 현장에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들의 장래를 위해서 가정, 학교, 사회가 혼연일체가 되어 학교 폭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이 미래요 희망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