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우리가 인식하든, 인식하지 않든 인류의 발생과 함께 한 가장 익숙한 단어가 아닌가 한다. 혁신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널드 토인비는 그의 저서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과 응전(challenge and response)”으로 보고,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문명의 쇠퇴, 소멸, 성장 등이 이뤄졌다고 기술하고 있다.

광주도 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항상 도전에 직면해 왔고, 이를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변화하고 이러한 변화가 누적돼 현재 광주 모습이 되었다. 광주가 선택한 모습인 것이다.

지난 8월 29일 정부의 공공기관장 워크숍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문제로, 정부는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우리 경제 구조와 체질을 바꾸고 성장 잠재력을 최대한 키우겠다.”고 혁신을 강조했다.

민선 7기 광주시장으로 당선된 이용섭 시장도 취임 후 첫 직원 정례 조회에서 “우리 공직자들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그대로 가서는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의 꿈은 이루어 질 수 없다” 면서 “힘들고 불편하더라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야 광주가 대한민국의 미래로 우뚝 설 수 있다”고 시정 전반에 대한 혁신을 강하게 주문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광주의 GRDP는 전국 1642조 원의 2.1%인 34조 원으로 제주도 다음으로 낮고 이중 제조업은 25.7%로 특·광역시 평균 16.3%보다 9.4%p 가깝게 높아 경제·산업 구조적 측면에서는 제조업 중심 도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 GRDP는 전국 대비 2.0%로 이는 전체 GRDP 2.1%보다도 낮다. 또한, 광주는 같은 내륙 도시이면서도 주변 지역이 건실한 제조업 중심으로 광역권을 형성하고 있는 대구와 달리 주변 지역이 농업 중심 지역으로 형성된 취약한 산업 구조의 광역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같이 현재도 열악한 경제 상황에 놓여 있는 광주는 아쉽지만 앞으로도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 광주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이 되고 있는 자동차와 전자 산업은 보호 무역주의 확산, 친환경 자동차로의 트렌드 변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 광주는 도전에 대해 미래 광주의 생존이 달린 선택을 해야 한다. 광주의 선택은 시민, 기업, 근로자, 공무원 등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혁신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혁신은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희망”이 되어야 한다. 광주시는 혁신, 소통, 청렴에 민선 7기 시정 가치를 두고 있다.

이제 광주시 공무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시민 그리고 기업인, 근로자들을 만나 서로 현 상황을 공유하고 시정에 반영하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현장 중심의 능동적인 행정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한, 열악한 재정 여건 등 지역적 한계가 있다면 설득력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광주시는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혁신의 출발로 “공무원부터 변해야 한다.”는 이용섭 시장의 강한 의지에 따라 ‘희망 인사 시스템’으로 대변되는 조직, 인사, 문화 등 전방위적인 행정 내부 혁신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하고 있다. 이 시장은 최근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혁신 특강에서 광주다움의 발굴, 변화 관리, 성공의 덫에서 탈출, 문제 의식과 해결 능력 제고, 어렵고 힘든 새로운 일을 찾아 행함 등 광주 혁신의 5대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이제 광주는 혁신의 출발점에 서 있다. 어떤 혁신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광주시의 미래 모습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