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시가 주관한 관광 산업 활성화 회의를 계기로 공·사석에서 산학관 관계자들을 만나 광주 관광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할 기회가 있었다. 결론은 관광의 기본에 충실한 광주다운 관광 육성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었다.

의향, 예향, 미향으로 일컬어지는 광주 곳곳에는 이름에 걸맞는 풍부한 관광 자원이 내재해 있다.

5·18 민주화운동 관련 다크투어리즘 현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양림동 근대 문화 유산으로 대표되는 문화 예술 공간, 맛깔스럽고 상다리가 부러질 듯 차려 나오는 남도 음식 등이 대표적이다. 민선 7기 들어 광주시가 이 3향(鄕)을 고유 브랜드로 광주만의 독특하고 차별화된 관광을 육성하겠다고 나섰다. 정말 좋은 구상이다. 관광을 공부하고 가르치는 입장에서 기대가 크다.

사실 지금까지의 광주 관광 산업은 김대중컨벤션센터가 중심이 되는 단조로운 마이스(MICE)관광이 주를 이루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광주시가 ‘의향’, ‘예향’, ‘미향’에 기반한 다양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내고 관광객의 다변화와 사업의 다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연히 민간 여행사를 어떻게 육성하고 지원할 것인지, 관광 진흥과 관광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어떻게 관광 인력을 양성하고 창업을 유도할 것인지 더 노력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민선 7기 광주 관광 산업의 정책 기조 변화를 환영하며 몇 가지 고려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우선, 관광 행정 관료들이 핵심 파트너를 도외시한 채 일방통행식 행정을 추진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광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볼거리, 즐길 거리,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여행사·숙박시설·음식점·기념품점·쇼핑센터 등 관광 사업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광주 유일의 지역 관광 마케팅 기구인 광주관광컨벤션뷰로의 의견도 중시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 같다.

다음으로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위원회나 정책 간담회에 현장에서 일하는 관광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 관광을 육성함에 있어서 문화 예술계와의 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관광보다 문화 예술에 너무 치우치면 관광 산업 육성이라는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행사, 호텔, 게스트하우스, 기념품점, 관광해설사협회, 관광 운수 업체 등 다양한 관광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실효성 높은 관광 정책을 수립 실천해야 한다. 단기정책이던 중장기 정책이던 목표와 출구가 정확한 과업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는 숙박 정책, 관광 기금과 같은 금융 지원 정책, 지역 청년을 관광 기획자 및 실행가로 양성하는 정책 등 관광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관광 컨트롤타워의 확립이다. 광주관광컨벤션뷰로는 지난 2007년 설립돼 지금까지 광주를 대표하는 지역 관광 마케팅 기구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의 10년이 더 중요한 까닭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위상과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 광주시와 광주관광컨벤션뷰로가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 구축을 기대한다.

특히 전남 관광과 상생 협력을 위해서, 컨벤션뷰로가 광주 관광 전반을 컨트롤 할 수 있는 대표 기구가 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예산 증대와 예산 편성의 자율성 보장, 전담 인력의 확충, 전 직원의 관광 전문성 강화 등 명실 공히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 전담 기구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관광은 사람을 끌어 들이고 활력을 불어넣는 희망 산업이다. 아무쪼록 민선 7기에서는 광주의 관광 산업이 관광 진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양 날개를 달고 훨훨 날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