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들불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노인이 많은 농촌지역에 주로 발생하는 들불 화재는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광주·전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들불은 광주 5건, 전남 49건 등 총 54건에 이른다.

특히 최근 건조한 날씨 속에 논두렁과 쓰레기를 태우는 과정에서 들불로 번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날 낮 12시 21분께에도 순천시 해룡면 용전리 밭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다. 마을 주민이 쓰레기를 소각하다가 피운 불이 인근 밭으로 번졌다. 마을 야산까지 불이 번질 우려가 있어 헬기 1대, 인원 50여 명이 나서 불을 껐다. 이 불로 밭 0.01ha가 탔다.

앞서 지난 18일 오전 10시 25분께에도 강진군 신전면 영관리에서 80대 여성 노인이 쓰레기를 소각하던 중 불이 옮겨 붙었다. 이 불로 저수지 둑과 비닐하우스 등 0.1ha가 불에 타 소방추산 55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같은 날 오전 11시 19분께에도 강진군 군동면 화산리의 한 야산에서는 60대 여성 노인이 논두렁을 소각하다 불이 번져 묘지와 대나무밭 등 330㎡가 불에 탔다.

이날 낮 12시 38분께에는 장흥읍 금산리의 다랑논에서 80대 노인이 논두렁을 소각하다 들불이 났고. 이날 오후 1시 39분께도 영암군 학산면에서 쓰레기 소각하다 불이 번져 150㎡가량이 불에 탔다.

소방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밭이나 논두렁, 쓰레기를 소각하는 행위는 자칫 큰불로 번질 위험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날 현재 순천에는 건조경보, 광주와 장흥, 화순, 진도, 완도, 강진, 광양, 여수, 보성, 고흥, 구례, 곡성, 담양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김용희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