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산업이 호황인 가운데 무산김의 원조 장흥무산김㈜이 경영구조를 개선해 재도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28일 장흥무산김㈜와 김양식 어민들에 따르면 장흥무산김㈜은 지난 2009년 장흥지역 김양식어민 190명이 전국 최초로 ‘산을 쓰지 않겠다’는 선포와 함께 설립됐다. 친환경 착한김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매년 성장, 연간 매출 50억원에 이르고 있다.

2011년 전국수산물 브랜드 대전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2013년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김으로 선정되면서 친환경 김의 선도주자로 역할을 하고 있다.

친한경 착한김 대표 브랜드의 장점을 활용해 전국 학교 급식을 비롯해 유기농 로컬푸드, 김밥전문점 등 판로를 개척했다. 또 ‘오가닉’(친환경유기농제품)을 선호하는 미국, 홍콩, 호주 등지에 연간 5억원 이상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19억원에 달하는 부채 탓에 수익금의 10% 이상이 금융기관 이자로 빠져나가면서 어민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본금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억8000만원인 자본금 구조를 제3투자자 모집과 증자를 통해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다수 주주가 영세 어민들이어서 자본구조의 한계와 마케팅 전략 부재로 김산업 호황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김양진 장흥무산김㈜ 대표는 “장흥무산김은 연간 전국 김생산량에 5% 수준인 500만속에 불과하지만 ‘산’을 쓰지 않아 우리나라 대표 친환경 착한김으로 자리매김했다”며 “비행기가 활주로를 이륙 성장기류를 타고 있는 지금 증자와 제3투자자 모집 등 획기적인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이사와 주주들은 반대하고 있다. 제3 투자자를 모집해 증자하면 경영권이 넘어가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